김행 “여가부, 드라마틱하게 엑시트...김건희 친분설은 괴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여가부는 해체하겠다는 게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에 아주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해서는 “가짜뉴스가 지나쳐 ‘괴담’ 수준이 돼 간다”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차려진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여가부가 존속하는 기간 동안 철저하게 다시 재정비하고 사회에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도록 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 여가부 폐지에 동의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이희호 여사님이 사회학을 공부하시면서 여성 문제에 대해 상당한 연구를 하셨고 한명숙 초대 여가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여가부가 출범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자는 그러면서 “이것(여가부 폐지)을 일부에선 젠더갈등 문제로 이끄는데 (여성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가 ‘모든 차별은 구별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성·젠더로 구별하는 것은 이제 무의미한 논쟁”이라며 “처음 여가부 (출범 때) 정신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여가부 기능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부처로 통합되는 것이 정책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드라마틱하게 엑시트’라는 표현은 ‘(여가부를) 빠르게 폐지하겠다’라는 뜻인가”라고 묻는 데 대해선 “그건 아니고, 이건 정치 일정하고 맞물려 있다”며 “더 정책이 효율적으로 잘 집행될 수 있도록, 우리 여가부 공무원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행복하게 엑시트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어 지명됐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제가 70년대 학번이고, 김 여사는 70년대생인데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연세대 식생활학과에 1977년 입학했고, 김 여사는 1972년생이다. 김 후보자가 김 여사보다 13살 많다.
김 후보자는 이어 “저는 20년 전 중앙일보 기자, 정몽준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 청주대 정치사회학부 겸임 교수를 지냈다”며 “가짜뉴스가 지나쳐서 이젠 괴담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인간관계가 좋기는 하지만, 김 여사와 그렇게 친구 관계를 맺기에는 ‘너무도 먼 그대’”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terview] “S. Korea’s leap to middle power hinges on fair distribution and growth” says the former PM
- [에스프레소] 그때 제대로 사과했다면
- [특파원 리포트] 디샌티스가 내친 功臣 품은 트럼프
- [백영옥의 말과 글] [380] ‘비교지옥’을 끝내는 적당한 삶
-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62] 스위스 아미 나이프
- A new dawn for Yeoseong Gukgeuk and its unwavering devotees
- “인간은 사회의 짐, 사라져”... ‘고령화’ 질문에 폭언 쏟아낸 AI챗봇
- 트럼프 2기 앞두고…美, TSMC에 9조2000억원 보조금 확정
- 러 반정부 세력 견제하려...강제수용소 박물관 폐쇄
- 한국야구, 일본에 3대6 역전패… 프리미어12 예선 탈락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