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전망 한 달 만에 ‘뚝’… “미분양, 수요 위축 걱정”

지난 8월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수요가 위축되고 미분양이 늘면서 지난달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한 달 만에 크게 하락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0.1포인트 하락한 86.6으로 전망됐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선을 밑들면 그 반대라는 것을 뜻한다.

주산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강원, 제주와 같이 미분양이 증가한 곳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수도권도 전월 대비 15.6포인트(117.7→102.1) 떨어지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천 16.9포인트(108.3→91.4), 경기 15.2포인트(117.5→102.3), 서울 14.5포인트(127.2→112.7)로 큰 낙폭을 보였다.

다만, 서울과 경기 등은 7월 이후 3개월 연속 기준선(100)이상의 지수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비수도권은 전월대비 5.4 포인트 (100.4→95) 하락했다. 대전(109.5)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에서 하락했다.

주산연은 “공급 대비 수요층이 두터운 수도권 시장은 당분간 긍정적인 전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 중소 도시는 수요위축 및 미분양 증가 등의 우려가 여전히 커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9.1포인트(90.9→100.0) 상승했다. 주산연은 "자재수급지수가 상승한 것은 매년 9월 정기적으로 고시되는 기본형 건축비에서 시멘트 가격과 인건비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