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아트작가전은 그동안 개인 취미처럼 여겨지던 모형 작업을 정식으로 미니어처 아트로서 미술계에 소개하는 전시회입니다. 아직 예술로 인정받기에 부족한 점도 많이 있지만 그 가능성만큼은 무한하다고 믿기에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강신금 한국모형협회장-
모형과 예술, 미니어처아트작가전
모형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 왜 모형은 예술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할까?
재미있게 시작한 취미 모형을 예술 영역으로 발전시켜 보자는 강신금 한국모형혁회장 생각과 에코락갤러리 장현근대표의 뜻이 맞아 시작하게 된 아트작가전은 올해로 세번째를 맞았습니다.
‘케렌시아’란 제목으로 열렸던 1차 전시회는 안식처를 뜻하는 스페인어 ‘Querencia’라는 단어 뜻 그대로 모형작업을 통해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미니어쳐아트 전시회가 자체가 ‘케렌시아’이길 바라는 맘으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期(기억할 기)’라는 제목의 2차 전시회는 어릴적 추억, 감동스러운 영화 장면, 안타까웠던 뉴스 등 살아오면서 기억되는 다양한 기억들을 미니어쳐로 재현해 함께 추억하는 전시회였습니다.
2023년 3차 전시회 제목은 ‘Frame(프레임)’입니다.
TV나 휴대폰등 프레임을 통해서 바라보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세상. ‘미니어쳐로 표현된 작가들의 여러 이야기들을 프레임을 통해서 바라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전입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중심이되고 미술 재료의 경계도 없어지게된 현대미술에서 미니어처는 조소와 회화를 모두 담아내 표현의 한계를 확장시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시각적 해석을 통해 다양한 미술 기법을 녹여내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예술인 것입니다.
강신금 작가
‘새벽같이 일어나 오픈런을 해서 번호표를 받고 딸 아이가 같고 싶어하는 명품백을 구입을 했었다. 고가의 명품백을 사면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딸아이는 언제든지 되팔 수 있는 투자라고 했다. 명품이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중고 시장에 넘쳐 나는 명품이라는 제품들... 그래서 중고 시장으로 달려가는 자동차에 명품 로고를 입혀서 현재의 명품들을 표현해 보았다. ’
“개인적으로 최근 제 작업에서는 모형을 정밀하게 만들기보다 모형을 통해 메시지와 스토리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이는 일반인들이 모형을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모형 작업을 예술로서 승화시키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입니다.”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읽은 이광수의 장편소설 ’사랑‘을 읽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꼈었다. 고등학교 때 리더스다이제스티에 실렸던 Kim Caseil의 만화 Love is... 를 보면서 사랑을 배웠다. 그 후에 몇 번의 사랑을 하면서 사람마다 대하는 방식과 표현 방법 등이 모두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손하트를 하고 있는 은 손모형에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사랑의 다양성을 표현하여 봤다. 또한 사랑의 복잡한 감정은 손하트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나는 아직도 사랑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강제모 작가
‘영화 로보캅의 악역인 ED209을 처음 선보이는 중역회의실 등장 씬 연출‘
김두영 작가
‘촉각이 실종되어가고 있는 시대. 시각과 청각이 더욱 강조되고 미각, 후각, 촉각은 어느샌가 뒷전으로 밀려나 있더군요. 영화, 게임, 웹툰 등등 다양한 컨텐츠들은 어느샌가 촉각을 우리 삶에서 저만치 멀어지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손끝으로 전달되어오는 여러 사물들의 감촉이 오늘도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만든다는 즐거움. 이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함이죠.’
‘낡고 허름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른 세계로 갈 것만 같은 2개의 액자가 가로로 누워 있습니다. 여기와는 다른 세계... 거기로 갈 수 있는 것일까... 기대감과 설레임이 무엇인지 표혆해보고 싶었습니다.’
‘한때는 대단했던 그때의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은 추억이 된 채로 잊혀져 가는 시간의 흐름을 붙자고 싶은 그 마음을 표현하려 애를 썼습니다. 언젠가 되돌아올 것이라 믿으며 잡시 휴식을 가지게 되었구요.인공지능 생명체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그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와 공존할 것인가 궁금했습니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할 일을 묵묵히 해가고 있는 것인데, 우리가 그들을 이방인으로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네요.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두려우신가요?’
김상호 작가
‘영화 her에서 주인공은 음성만을 지닌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고 OTT콘텐츠 Wifelike에서는 기억을 조작당한 로봇 아내들이 서로 협력해 스스로 인식능력을 확장해갑니다. 또한 영화 데몰리션맨에서는 아예 이성과의 접촉이 금지되고 사이버 자극을 통해서만 성적 만족을 얻는 사회가 그려지기도 합니다.’
‘인공지능(AI)은 우리 일상의 어디까지 그 끝단이 닿을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랑에는 어떤 간섭을 해올지 궁금해졌습니다.작품은 영화 Ghost in the shell의 주인공 원형을 이용해 우리 인간 영혼 속 사랑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자했습니다. ‘
‘다솜은 애틋하게 사랑한다는 우리말 표현이죠. 언제부턴가 다솜이라는 말이 이름에 자주 쓰이면서 우리 주변엔 많은 다솜이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다솜이란 말이 사랑을 뜻한다는 것을 몰라도 우리는 다솜에게서 포근하고 따뜻하다는 의미의 다사로움을 연상하게 됩니다. 다솜, 따스함, 따사로움.
사랑의 다른 말 다솜에게서 다사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우연일까요? 하루하루 힘든 우리 일상을 햇살 같은 다솜이들의 미소가 따뜻한 사랑이 되어 녹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 주변에 있는 다솜이는 어떤 모습인가요? 작푸은 강다솜 아나운서의 미소에 다솜이들의 사랑을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김현회 작가
‘할리데이비슨맨이 주유소에서 애견과 소통하는 모습을 노스텔지어한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보아도 아름다운 벤츠 클래식 레이싱카를 하프컷 형식으로 미니어처를 완성하였습니다.’
‘독일 영화 특전 u보트 선장 하인리히 함장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레진 피규어를 채색 작업하였습니다. ’
오중석 작가
‘텍스트로 되어있던 나만의 세계관을 그림으로, 모형으로 표현’
유재권 작가
‘정이라는 이 광활한 대지에, 본 모습을 불태우며 선악의 경계를 허물고 있따. 아름답게 피어나는 희망의 여신이 검은 장미의 나락으로 변신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풍경은 말이 없고, 붉은 구름아래 흐르는 강물은 무거운 침묵만큼 고요하다. 널부러진 괴로운 영혼들만 무심하게 사라질뿐. 푸른 검, 공정의 창을 방패삼아 정의를 위해 싸우던 여신은 왜 이렇게 타락하고 말았는가.’
‘부러진 칼, 기울어진 저울 그리고 피 흘리는 심장(양심)만이 그녀의 변신을 극명하게 암시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무관심의 시대, 거짓의 세상에서 모순과 어두운 면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해야 하나...‘
이강호 작가
‘구상한 이미지를 키트배싱으로 구현하는 입체콘셉 연작‘
전진탁 작가
2023 미니어처 아트작가전은?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목적은 ‘조립식 완구, 성인 남자들의 키덜트 문화, 몇몇 오타쿠스러운 사람들의 취미’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프라모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미술품을 거래하는 상업 갤러리에서 전시를 개최한 것은 ‘모형도 예술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감성과 분위기까지도 전달하는 모형에도 깊은 예술성이 있음을 눈으로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