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뗀 삼양라운드스퀘어…푸드케어·콘텐츠그룹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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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양라면 출시 60주년을 맞은 삼양식품이 그룹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하고, 식품에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접목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전 본부장은 이날 삼양라운드스퀘어의 핵심 신사업으로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강조하며 "식물성단백질 식품이 초기 기대보다 크게 각광받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친환경 가치도 중요하지만 맛을 포기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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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케어&이터테인먼트 강화 천명
오너3세 전병우 CSO 첫 공식석상
올해 삼양라면 출시 60주년을 맞은 삼양식품이 그룹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하고, 식품에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접목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K-푸드 플랫폼 구축·식물성 단백질 식품·푸드케어 솔루션 개발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그룹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전 본부장은 김정수 부회장과 전인장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19년 삼양식품에 입사하며 3세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푸드케어&이터테인먼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을 열고 그룹명 변경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수 부회장과 김동찬 대표를 비롯, 전병우 본부장, 정우종 삼양애니 대표 등이 참석해 그룹 비전과 신사업 전개 방향을 설명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미래 사업의 방향성으로 두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삼양스퀘어랩(전 삼양중앙연구소)을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등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한다. 병이 걸린 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축적된 개인화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식단을 제공, 질병을 예방하는 '푸드케어'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양라운드힐(전 삼양목장)을 통해 올바른 식품 섭취와 식품을 통한 질병 예방을 돕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 삼양라운드힐을 예방의학의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한 최근 식품업계의 최대 화두인 식물성 단백질 사업 확대를 위해 콩 기술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대체육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강화한 라면, 밥, 과자, 두부, HMR 등 식품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푸드케어와 함께 또 하나의 비전인 '이터테인먼트(Eat+Enertainment)' 실현에는 삼양애니가 중심에 선다. 한국 음식의 매력을 디지털 콘텐츠·이커머스를 통해 확산시켜 글로벌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유튜브를 중심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푸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로는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직접 운영하는 '푸드컬처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너 3세 데뷔전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경영 무대 '데뷔전'을 가진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었다. 전 본부장은 그룹 2세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김정수 부회장의 아들이다. 전 본부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인장 회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된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부 부장으로 입사했고 2020년엔 해외사업부 이사로, 지난해 7월엔 삼양애니 대표로 연이어 승진하는 등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1994년생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든 식품업계 오너 3세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전 본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주도하며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새 비전 설정에 많은 역할을 했음을 보여줬다. 전 본부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전반적인 비전과 방향성 설정은 물론, 새 CI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본부장은 이날 삼양라운드스퀘어의 핵심 신사업으로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강조하며 "식물성단백질 식품이 초기 기대보다 크게 각광받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친환경 가치도 중요하지만 맛을 포기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응용 제품 연구를 통해 원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며 "60년 전 존재하지 않았던 라면처럼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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