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배우 숀 펜 “젤렌스키, 타고난 지도자…하루아침에 완전히 바뀌어”

9월 10일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에서 열린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숀 펜./로이터 뉴스1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스타배우 숀 펜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타고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펜은 13일(현지시각) 미국 CBS방송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파워(Superpower)’의 일부분을 공개하고, 이같이 말했다. 펜은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의사를 꾸준히 표명해왔다.

펜이 처음 다큐멘터리를 기획한 것은 전쟁이 터지기 전이었다고 한다. 그는 당초 코미디언이었다가 대통령이 된 젤렌스키를 경쾌한 분위기로 다루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제작이 지연됐고, 침공 직전에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해 2월23일에서야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면했다고 밝혔다. 펜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날부터 촬영을 시작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약속의 그날, 하필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됐다.

2022년 6월 28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팅을 하고 있는 배우 숀펜./우크라이나 대통령궁 제공

펜은 대통령실로부터 예상치 못한 연락을 받았다. 촬영을 예정대로 진행하자는 내용이었다.

펜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인터뷰를 위해 방에 들어섰을 때 동료들을 포함한 모두가 느꼈다. 전날 우리가 만났던 따뜻하고 젊고 친절했던 남자는 완전히 전시(戰時)의 대통령이 돼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완벽한 결의를 지니고 있었다”며 “마치 그가 전쟁을 위해 태어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펜은 영화 ‘미스틱 리버’와 ‘밀크’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젤렌스키가 연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꾸준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