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입법 위한 토론에 빅테크 총수들 총출동…내년 법제화 기대
1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총수들이 총출동한 'AI(인공지능) 인사이트 포럼'이 열렸다. 미국 의회는 이 포럼을 계기로 AI 법제화에 본격 착수해 내년에 법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60명 이상의 상원의원들과 기술기업 대표들, 노동계와 창조산업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 기업 대표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 마이크로소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및 구글 CEO, 에릭 슈미트 구글 전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 CEO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 미국 노동총연맹(AFL-CIO) 대표인 리즈 슐러와 찰스 리브킨 영화협회 회장 겸 CEO, 메리디스 스타임 작가 길드 대표, 랜디 와인가르텐 전미교사연맹 대표, 마야 와일리 시민 및 인권에 대한 리더십 콘퍼런스 회장 겸 CEO 등이 참석했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포럼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날 모임이 "문명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행사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실상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 중 일부가 모여 진행한 매우 정중한 토론이었다"며 "슈머 상원의원은 나머지 상원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인류에 큰 헌신을 했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많은 의원들이 AI에 가드레일을 만드는 입법 작업에 광범위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AI를 적절하게 제한하는 한계선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먼저 AI 관련 기술에 대해 더 많이 배우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럼을 비공개로 진행한데 대해서는 발언 형식과 발언 시간에 제한 없이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며 향후 포럼의 일부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슈머 상원의원은 포럼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AI와 관련한 법안이 수 개월 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빨리 진행하면 일을 망칠 수 있고 유럽연합(EU)은 너무 빨리 갔기 때문에 되돌아 가야 한다"며 "며칠이나 몇 주가 될 수는 없지만 몇 년이 걸려서도 안 되고 일반적인 범주에 속하는 몇 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머 상원의원은 AI에 대한 실제 법안은 상임위원회에서 마련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은 AI 법제화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성공적인 입법을 위해서는 초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슈머 상원의원은 AI 법안과 관련해 "가벼운 터치"가 AI 규제에 대한 올바른 접근 방식인지, 또 새로운 기관을 만들어 AI를 감독해야 하는지, 아니면 기존 기관이 감독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구글 CEO인 피차이는 포럼에서 미리 준비한 발언을 통해 의회가 AI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4가지 역할을 제안했다. 첫째는 연구개발 투자를 촉진하는 법안이나 유능한 인재의 이민을 장려하는 이민법 등 혁신을 지원하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둘째는 정부 내에서 AI 사용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고 셋째는 AI를 암 진단과 같은 큰 일에 적용하는 것, 넷째는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노동력 전환을 위한 의제를 진전시키는 것이다.
메타 CEO인 저커버그는 준비된 발언을 통해 안전과 접근성을 "AI의 두 가지 결정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메타는 연구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학계와 협력해 AI 모델 사용법에 대한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AI와 관련한) 이러한 제품을 어떻게 시중에 내놓을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의 오픈소스 AI 작업이 기술에 대한 폭넓은 접근을 보장하는 방법이라며 "폐쇄적인 모델도 좋지만 개방적인 접근 방식이 많은 경우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의 오후 세션에서는 오픈AI의 CEO인 알트먼 등이 AI 기술에 대한 주요 문제를 두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 슈머 상원의원은 AI 활용의 투명성과 의료 분야에서의 AI 적용, AI에 의한 노동력 대체, AI 기술을 누가 규제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토론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딥페이크와 워터마킹 AI를 포함해 "내년 대통령선거 전에 상당히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토드 영 상원의원은 "의회 관할 상임위원회에서 AI 입법을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할 준비가 된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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