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미일 일변도 탓" vs 與 "우물 안 개구리식 단견"

박기완 2023. 9. 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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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북러 회담 규탄…"동북아 안정에 부정적"
민주 "尹, 이념외교로 북러 협력 초래…일등공신"
민주 "한미일 일변도 노선으로 평화 못 지켜"
與 "文 정부 지원으로 北 군사협력 여력 만들어"
與 "민주, 우물 안 개구리 단견…안보 위협 결과"

[앵커]

정치권은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통해 전쟁 물자 지원과 군사기술 협력을 논의한 것에 우려의 뜻을 나타내며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북러 밀착 행보의 원인과 책임을 두고서는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정치권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여야는 한목소리로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규탄했습니다.

전쟁 물자 지원과 첨단 군사기술 협력이 동북아 안정과 세계 평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단 겁니다.

또,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무기 거래를 두고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다만, 북러 두 나라가 밀착 행보를 보이게 된 원인과 책임을 놓고는 여야가 이견을 드러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 외교, 진영 외교가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을 불러왔다며, 북러 정상회담의 일등 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한미일 일변도 외교 노선과 북한과 단절로는 동북아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외면하고 역사성을 상실하면서까지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목표에만 열중했던 외교행태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운운할 여력을 만들어 준 건 문재인 정부의 지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과거 민주당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오염수 논쟁 등 정쟁을 그만두고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한 치 앞도 못 보는 우물 안 개구리식 단견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민주당 식의 순진하고 이기적인 국제 외교 안보관에서 벗어나….]

대응책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러시아의 북한 지원에 맞서,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사실상 전쟁 참전 선언 같은 것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데, 여권에서 중단 요청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로 15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 중단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의 국정 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기현 대표가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직접 이 대표를 찾아가 단식을 만류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대표는 공개 회의나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진 상태인데요.

오늘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로 뜻을 모으고 이를 직접 의원들이 전달했지만, 이 대표는 말을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쇠약해진 모습입니다.

다만, 이 대표 측은 단식 중단은 이 대표의 결단에 달려 있는데, 당장은 중단하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단행된 추가 개각을 놓고도 공방이 오가고 있죠?

[기자]

세 명의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한 보수 단체 집회에서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거친 표현과 12·12 쿠데타에 대한 옹호성 언급 등이 정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미 역사적 평가와 헌법적 판단이 내려진 사실조차 부정하는 위험한 역사관을 갖고 있다며 인사를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문성과 경륜을 동시에 갖춘 인물들을 장관에 배치해왔다며 이번에도 안정적인 인사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지엽적 논란을 부각해 후보자의 경력을 통째로 무시하는 건 객관적 비판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과거 이명박 정권 시절 막말 논란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논란 등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예고했는데, 여당은 이에 맞서 적극 엄호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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