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역세권에 49층 3000가구 복합개발…서울 동북권 중심지 급부상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역세권에 최고 49층 높이 약 3000여 가구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서울시와 코레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이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착공해 2029년까지는 사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인근의 약 4000가구 규모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 재건축과 맞물려 서울 동북권역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공터, 최고 49층 주상복합으로 변신
서울시는 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광운대역 물류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부지는 월계시영 아파트와 1호선 지상 선로로 둘러싸여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있었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동북생활권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사업지 북쪽의 상업․업무용지(1만9675㎡)에는 호텔과 업무, 판매시설 등 중심지 기능이 포함됐다. 상업·주거시설이 함께 들어가는 복합용지(7만7722㎡)에는 최고 49층 8개 동 3173가구(공공 415가구)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철도변으로는 최고 높이 200m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이 가능해진 상태다. 광운대역부터 1·6호선 석계역을 잇는 20m 폭의 보행가로를 단지 내부에 놓기로 했다.
공공용지(1만916㎡)에는 공공기여금 약 2864억 원을 들여 도서관과 청년 커리어센터·문화체육센터·주민센터 등 생활편의시설이 확충된다. 주변에 대학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공공기숙사도 건립하기로 했다. 광운대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경희대 등이 인근에 위치해있다.
월계시영에서 광운대역을 잇는 유일한 연결로인 ‘광운대역 보행육교’는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또 보행육교(광운대 후문, 석계로변) 2개소를 추가 설치해 단절된 지역을 하나의 지역생활권으로 잇기로 했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2019년 5월부터 사업제안서를 토대로 사업개발계획을 공동수립했다.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과 2020년부터 사전협상에 착수해 10여 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계획을 마련했다. 서울시와 HDC현산은 공공기여계획 등 성실한 이행을 약속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구단위계획은 다음달 중 결정고시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9년에는 사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월계시영 재건축·GTX-C 기대감도 커져
광운대 역세권 개발계획안이 나오면서 이 일대 재건축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구역을 동쪽으로 감싸고 있는 월계시영은 최고 14층, 총 32개동, 3930가구로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다. 지난 6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됐다. 건폐율이 12%, 용적률이 131%에 불과해 가구당 대지지분이 많다. 널찍하게 지어진 만큼 재건축을 통해 일반분양 가구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분담금 부담도 줄어든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이라서 건축물을 높이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전용 59㎡를 보유한 사람이 사실상 분담금 부담 없이도 전용 84㎡를 보유할 수 있어 개발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는 평가다. 월계시영의 매매가도 지난 2일 전용 59㎡ 타입(2층)이 7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연초(6억9000만원) 대비 6% 가까이 올랐다. 거래량도 올 들어 14일까지 85건으로 노원구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위인 월계동 그랑빌(58건)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 단지 북쪽에 있는 삼호4차(910가구)도 재건축이 지난 4월 확정됐다. 이 단지도 건폐율 15%, 용적률 157%로 대지지분이 많고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다. 월계시영과 삼호4차를 묶어 총 1만 가구 공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교통 호재도 많다. 광운대역은 2028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지나간다. 월계시영 동쪽으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GTX-C노선이 완공되면 이 지역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까지 10분 내로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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