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무서운 대전 시민들…주거지 가로등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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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이 어두워 혼자 다니기 무서워요. 가로등이 뜨문뜨문 있는 골목을 다닐 때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켤 때도 있어요."
대전 주거밀집 지역의 가로등 조도가 낮고 일부는 부점등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회식 후 귀가 중이라는 강모(22) 씨는 "가로등 빛도 약하고 아니면 켜져 있지 않은 것도 있어 밤길이 항상 무섭다"며 "잠깐씩 휴대전화 후레쉬로 바닥을 비추며 지나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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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으로 '빛공해방지법' 맞춰 조도 제한
지자체 "민원 상충…보안등 추가 설치하지만 여건 안 되면 방향 바꿔"
"밤길이 어두워 혼자 다니기 무서워요. 가로등이 뜨문뜨문 있는 골목을 다닐 때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켤 때도 있어요."
대전 주거밀집 지역의 가로등 조도가 낮고 일부는 부점등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이상동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범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밤 11시쯤 찾은 대전시 서구 소재 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골목. 가로등이 켜 있었지만, 주변의 어둠까지 밝히지는 못했다.
불빛은 가로등 바로 아래 부분만 비출 뿐, 불빛이 닿지 않는 곳은 시야 확보마저 어려웠다. 그나마 골목에 세워진 가로등 5개 중 3개는 꺼져있었다.
특히 분리수거장으로 향하는 골목은 더욱 심각했다. 왼편에는 높은 아파트가 골목을 등지고 있고, 오른편에는 방음벽이 있어 가로등을 제외하면 불빛 한 점 찾을 수 없었다.
시민들은 불안한 발걸음 재촉하면서 휴대전화 조명으로 바닥을 비추기도 했다.
회식 후 귀가 중이라는 강모(22) 씨는 "가로등 빛도 약하고 아니면 켜져 있지 않은 것도 있어 밤길이 항상 무섭다"며 "잠깐씩 휴대전화 후레쉬로 바닥을 비추며 지나간다"고 토로했다.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48) 씨도 "고등학생 딸이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라 버스 정류장으로 데리러 가고 있다"며 "40대 아줌마도 깜깜해서 이 거리를 지나는 게 무서운데, 집이 아무리 가까워도 딸 혼자 오게 할 수가 없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불편은 지난해 6월 대전시가 빛공해 방지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서다.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은 인공조명으로부터 발생하는 과도한 빛 방사 등은 국민 건강이나 환경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명환경관리구역은 △자연녹지지역(제1종) △생산녹지지역(제2종) △주거지역(제3종) △상업지역(제4종) 등 종별로 인공조명의 밝기를 제한하고 있다. 3종까지는 빛의 밝기가 10럭스(lux) 미만이어야 한다.
럭스는 조도의 한 단위로, 도로 구조나 빛이 비추는 방향에 의해 사물에 반사되는 정도가 달라 일반적으로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밝기를 말한다.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 전에는 관련 법령에 대한 규정이 없어 민원에 따라 가로등 조도를 조절해 왔다.
주거지역 가로등 설치 규정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20-30M당 1개를 설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 한 관계자는 "가로등 상황을 원격으로 알 수 있는 시스템이 없고, 개인의 눈부심이나 주거 위치가 달라 누구는 빛공해로 민원을 넣고, 누구는 어둡다고 민원을 넣는다"며 "어둡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보안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으나 그마저도 여건이 안 되면 가로등 방향을 바꾸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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