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아파트 '16억' 찍었다…수도권 집값 줄줄이 상승

이송렬 2023. 9. 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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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경기·인천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 16억원 매매 '최고가'
서울 집값도 2주 만에 상승폭 확대
화성시 반송동 동탄시범단지 아파트 모습. 사진=한경DB


경기와 인천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화성, 하남 등 경기 남부권이 강세다. 인천에선 중구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곳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전셋값 역시 집값이 오르는 곳을 중심으로 급등하는 양상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1일) 기준 수도권 집값은 0.15% 상승했다. 전주(0.11%)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수도권 내에서 경기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르면서 수도권 전체를 견인했다. 경기도 집값은 0.18% 올라 전주(0.13%)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화성시 집값이 0.53% 뛰었다. 동탄신도시가 화성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은 전용 84㎡가 지난 8월 29일 16억원에 거래됐다. 화성시에서 16억원에 국평 아파트가 거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고가는 '동탄역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7.0'으로 14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대출 규제가 있었던 2021년 8월 거래됐다. 이후에도 동탄역 주변으로 12억~14억원대에 거래들이 나왔지만, 2022년 이후에는 아예 이 가격대에 거래가 없었다. 그러다가 15억원대의 거래없이 단번에 16억원래 거래가 터진 셈이다.

동탄역 롯데캐슬에서 역대 최고가로 매매가 성사되면서 매물들의 호가는 일제히 18억원대로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102㎡는 지난달 20억원에 매매 계약을 맺어 지난 7월 기록한 18억3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급등했다.

청계동 '동탄역시범호반써밋' 전용 84㎡는 지난 7일 9억4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1월 6억6000만원까지 하락했던 이 면적대는 8개월 만에 2억8700만원 상승했다.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84㎡도 지난달 23일 12억7500만원 팔려 직전 거래 11억2000만원보다 1억5500만원 뛰었다.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청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집값이 급락한 이후 한동안 거래가 끊겼다가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매수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면서 "급매물이 다 소진되면서 차츰차츰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남 집값도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 0.46% 상승했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줄줄이 전용 84㎡에서 10억원 이상 거래가 나오고 있다. 학암동 '위례 롯데캐슬'은 지난 11일 12억원에 직거래가 성사됐다. 지난 달에도 11억~11억4000만원에 매매거래가 나오다가 12억원대로 뛰어올랐다. 감이동에서는 '감일스타힐스'가 지난 28일 10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감일한라비발디'도 지난 3일 10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미사강변도시에서는 9억원대 거래가 줄줄이 나왔다. '미사강변 신안인스빌'에서는 지난 31일 9억9700만원을 비롯해 9억4700만~9억8800만원대에 거래가 나왔다. 지난 3월 직거래를 제외하고 9억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5개월 만에 10%가량이 오르게 됐다. '미사강변스타힐스아파트'는 지난달 29일 9억5000만원에 손바뀜했고, '미사강변동원로얄듀크'는 지난 1일 9억1500만원에 거래가 나왔다.

성남 분당구도 0.46% 뛰었다. 정자동에 있는 '파크뷰' 전용 124㎡는 지난 2일 22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엔 23억원에 팔리기도 했던 곳이다. 올해 2월 1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던 면적대로 반년여 만에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집값도 2주 만에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서울 집값은 0.13% 뛰었다. 송파구(0.24%)가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0.21%), 강남구(0.2%) 성동구(0.19%), 마포구(0.19%) 등 실수요자들이 주목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은 0.07% 상승해 전주(0.06%)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중구가 0.34% 올라 가장 많이 뛰었다. 정주 여건이 양호한 중산동, 운남동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서구(0.15%)는 청라동과 가정동 주요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맺어졌다.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집값이 오르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경기도 전셋값은 이번 주 0.25% 상승했다. 화성시가 0.79%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병점동과 산척동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하남시도 0.77% 뛰었는데 감이동과 망월동 주요 단지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성남 분당구(0.5%)는 이매동과 수내동 위주로, 성남 수정구(0.48%)는 창곡동과 단대 중심으로 상승했다.

인천 전셋값도 0.14% 올랐다. 중구가 0.86%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매매가격이 오른 중산동과 운남동을 중심으로 전셋값도 동반 상승했다. 연수구(0.19%)는 청학동과 연수동을 중심으로, 남동구(0.17%)는 논현동과 만수동 위주로 전셋값이 뛰었다.

서울 전셋값은 0.17%로 전주와 상승 폭이 같았다. 성동구(0.38%), 용산구(0.26%), 송파구(0.25%), 강동구(0.23%) 등 매매가격이 오른 곳을 중심으로 전셋값도 동반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집값은 매도자와 매수자 희망 가격 간 격차로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지역 내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단지와 신축 선호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한 상황"이라면서 "전셋값은 선호단지 전세 물건 부족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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