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학회 검증위 “경희대·부산대·표준연도 LK-99서 초전도성 확인 못해”

이종현 기자 2023. 9. 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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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의 초전도성 검증에 나선 국내 연구진이 초전도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추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LK-99′가 무대에서 내려갈 시간이 멀지 않았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14일 제5차 브리핑 자료에서 국내 연구진의 LK-99 추가 검증 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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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 위에 초전도체가 반쯤 떠 있는 모습. 국내 연구진이 최근 상온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을 찾았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 물리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연구의 진위성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김현탁

‘LK-99′의 초전도성 검증에 나선 국내 연구진이 초전도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추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LK-99′가 무대에서 내려갈 시간이 멀지 않았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14일 제5차 브리핑 자료에서 국내 연구진의 LK-99 추가 검증 결과를 공개했다. LK-99는 국내 기업인 퀀텀에너지연구소와 한양대 연구진이 지난 7월 납을 기반으로 만든 물질이다. 이들은 LK-99가 1기압에서 127도까지 초전도성을 갖는다며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제까지의 연구 성과를 뒤집은 엄청난 과학적 발견이다. 하지만 이후 해외 연구진의 검증에서 LK-99는 초전도성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

국내 검증위원회는 해외 검증 결과와 상관없이 별도로 검증을 진행했다. 하지만 중간 검증 결과 발표에서 이미 LK-99에 초전도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번에는 대학 연구실 두 곳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검증 결과가 추가로 공개됐다. 우선 경희대 에너지소재양자물성연구실은 LK-99 논문 제조방법대로 물질 제조에 나섰다. 경희대 연구팀은 “상온에서는 전기적인 부도체 특성을, 낮은 자기장에서는 매우 약한 반자성 특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소는 LK-99 제조법대로 합성해서 만들어진 물질에서 초전도 특성이 아니라 반도체의 특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표준연도 LK-99 합성에 나섰지만 초전도성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표준연이 만든 물질은 강자성을 보였고, 전기적으로는 부도체로 확인됐다. 경희대, 부산대, 표준연 모두 LK-99에서 초전도성을 확인하지 못한 셈이다.

검증위는 “재현실험은 9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10월 중에 검토의견을 정리해서 백서 형태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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