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 만에 하루 쉰 김하성, 연속 출루 마감했지만 팀은 5점 차 완승…스넬 사이영상 1순위 위엄 '6이닝 8K 무실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하성이 하루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김하성이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팀은 완승을 거두며 전날 참패를 설욕했다.
김하성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라이벌전에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3일 하루 66일 만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샌디에이고의 선봉장을 맡았다.
14일에는 잰더 보가츠가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 당연히 만능 내야수 김하성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김하성의 유격수 선발 출전은 지난달 2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6경기 만에 처음이다. 김하성은 그동안 2루수로 11경기, 3루수로 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유격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주릭슨 프로파(지명타자)-개럿 쿠퍼(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매튜 바튼(2루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 순서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바라보는 블레이크 스넬.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안타 후 하루 휴식을 취했는데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시즌 타율이 0.268, OPS가 0.0.771로 떨어졌다.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6-1 완승으로 끝났다. 전날 2-11 참패를 만회하는 승리. 다저스와 상대 전적은 4승 9패가 됐고, 시즌 성적은 69승 78패 승률 0.469다.
안타 수 8-3으로 샌디에이고가 시종일관 주도한 경기였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소토의 선제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4회에는 캄푸사노가 4점 차로 달아나는 3점 홈런을 날렸다. 7회에는 타티스 주니어의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선발 스넬은 6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주면서 탈삼진을 8개나 기록했다. 사이영상 후보의 위력을 발휘하며 시즌 14승(9패)째를 달성했고, 평균자책점은 2.43으로 끌어내렸다. 로베르트 수아레스와 닉 마르티네스, 톰 코스그로브가 각각 1이닝을 책임졌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다저스 유망주 라이언 페피엇을 상대로 9구 승부를 펼쳤다. 하루 휴식으로 떨어졌을지 모를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서인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냈다. 이 타석에서 파울만 6번을 쳤는데 결국은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소토의 시즌 30호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소토는 페피엇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2019년 34개 이후 4년 만에 다시 30홈런 시즌을 만들었다. 소토는 2021년에는 29개, 지난해에는 27개로 아쉽게 30홈런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3회 김하성의 두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1-1에서 다시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돌렸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처리했다.
김하성은 4-0으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닝 선두타자였던 바튼이 2루타로 다음 타자들에게 타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첫 타석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페피엇의 공을 골라내며 8구까지 버텼다. 그러나 또 한번 슬라이더에 당했다. 7구 높은 패스트볼을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들었지만 8구째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7회에는 다저스 조 켈리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1사 만루에서 서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초구 싱커가 파울이 된 뒤 2구와 3구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음 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초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점수가 6-0으로 벌어졌다.
김하성의 타석은 7회가 마지막이었다. 9회초 7번타자 그리샴에서 시작한 타순이 9번타자 로사리오에서 끝났다. 그리샴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바튼이 3루쪽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는데 3루수 미겔 로하스가 잡아냈다. 로사리오는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수비에서는 두 차례 타구를 처리했다. 스넬이 6이닝 8탈삼진, 수아레스가 1이닝 3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투수들이 다저스 타선을 압도하면서 타구 처리의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 첫 땅볼이 6회에야 나왔다. 선두타자 오스틴 반즈의 땅볼을 1루에 정확히 연결했다. 9회에는 1사 후 크리스 테일러의 깊은 땅볼을 잡아 강한 어깨로 1루에 전달했다.
다저스는 선발 페피엇이 6이닝 6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고전하며 경기를 내줘야 했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콜튼 웡의 솔로 홈런으로 무득점 완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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