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개각 인사에 "균형 무너졌다"…여당 내부서도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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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기시다 재개조 내각이 지난 13일 전격 발표됐다.
파벌 분포는 직전 내각 비율과 비슷했지만 주류파가 아닌 이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개각 인사가 불만스러운 것은 비주류 파벌만이 아니다.
아사히는 "파벌 균형을 잡고 '(입각) 대기조'를 등용하는, (세력) 순서에 따른 인사도 구태의연하다"고 비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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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순서에 따른 구태의연한 인사" -아사히신문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제2차 기시다 재개조 내각이 지난 13일 전격 발표됐다. 파벌 분포는 직전 내각 비율과 비슷했지만 주류파가 아닌 이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정권 안정을 도모했지만 쇄신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미소 지은 파벌은 모테기파다. 14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모테기파를 이끄는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우린 희망한 대로. 100%짜리 답변이다"고 만족스럽게 말했다.
각료 19명 중 3명이 모테기파 소속이며 자민당 임원 인사에서도 4대 주요직책 중 절반을 가져갔다. 각각 4명의 각료를 입각시킨 아베파와 아소파도 바라던 대로라는 반응이다. 아베파·아소파·모테기파 모두 당내 주류 세력이다.
비주류에 속하는 니카이파에서는 2명이 입각했으며 모리야마파에서는 아무도 지명받지 못했다.
유일하게 머릿수가 늘어난 파벌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당내 4번째 파벌인 기시다파다. 1명이 더 늘어 총 2명이 지명됐다.
니카이파는 "굴욕적"이는 입장이다. 한 간부는 조율 과정에서 기시다 각료를 한 명 줄이는 방안을 타진 중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니카이파의 자릿수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여기에 기용된 2명 중 1명은 당초 니카이파에서 추천한 의원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각 인사가 불만스러운 것은 비주류 파벌만이 아니다. 아소파와 더불어 가장 많은 각료가 나온 아베파도 "소속된 의원 수를 고려하면 아소파와 같은 4명 (입각)은 균형이 결여된 것"이라고 불평했다.
당내 제1 세력인 아베파에 소속된 의원은 총 100명으로 총 55명인 아소파의 거의 두 배 규모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가 파벌 비중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리가 줄어든 파벌이 반발해 정권을 비판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일은 피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비주류파 등의 불만이 꺼지지 않으면 당내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사설을 통해 "쇄신감보다 안정성을 중시했다"고 평했다.
아사히는 "파벌 균형을 잡고 '(입각) 대기조'를 등용하는, (세력) 순서에 따른 인사도 구태의연하다"고 비평했다.
이어 "이래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책의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일침했다.
마이니치신문도 "19명 중 13명이 교체됐지만 주요 각료는 줄줄이 유임해 쇄신감이 부족하다"며 "총리는 '총력을 다해 미룰 수 없는 과제에 임하는 것'이 인사 목적이라고 강조하지만 내년 가을 당 총재선의 재선 전략이라는 것이 뻔히 보인다"고 꼬집었다.
여성 각료가 역대 가장 많은 5명으로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은 국제적으로 정치 분야에서 남녀 격차가 크므로 적극적인 (여성) 기용은 당연하다"고 했다.
도쿄신문은 여성 각료 증원으로 일본의 국제적인 이미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베 정권의 방송 개입 의혹을 폭로한 문서가 "날조됐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유임된 것은 "국민의 비판을 정면으로 마주했다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내 선거대책위원으로 지명된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차녀, 오부치 유코 중의원에 대해서는 "세습(정치인)이라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인재가 활약할 기회를 좁혀 정치 활력을 빼앗는 일이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논평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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