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러 정상회담 계기 군사 협력·무기 거래 깊이 우려”

어제(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통일부가 “군사 협력과 무기 거래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오늘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방장관 방북 뒤 북러 간 동향, 김정은의 최근 수차례 군수공장 시찰, 이번 정상회담 수행원 면면, 러시아의 북한 인공위성 개발 지원을 시사하는 언급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양측은 모종의 군사적 거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은 스스로 고립과 퇴보를 자초하는 불법 무도한 행위를 중단하고, 안보리 결의 등 국제 규범을 준수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정부는) 미국과 일본 등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 연대해 북한의 핵 개발을 억제하고 단념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 외에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측면에서 보면,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첨단 군사 기술 지원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실제 러시아가 북한에 인공위성이나 핵추진 잠수함 등과 관련한 핵심적인 군사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북러 회담이 이뤄졌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무기 거래 논의가 이뤄졌는지, 또 기술 이전 관련 협의가 이뤄졌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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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