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 개 번식장 투자·배당받은 경찰관 감찰 착수
경찰이 불법 개 번식장에 투자하고 배당을 받은 현직 경찰관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경기 화성시의 불법 개 번식장에 투자한 A 경사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사가 겸직금지 등 공무원 복무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징계 여부는 (동물보호법 관련) 본건 수사가 끝나면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동물구조단체 위택트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강남서 소속 A 경사는 경기 화성시 팔탄면 소재 개 번식장에 투자해 분양 수익에 따른 배당을 받아왔다. 단체 관계자는 “(A 경사가) 투자뿐 아니라 번식장에서 개를 돌보는 등 운영에도 관여한 정황이 담긴 기록물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해당 번식장은 일정 금액을 받고 투자자들에게 어미 개를 분양한 뒤 태어난 새끼가 경매장 등을 통해 팔려나가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번식장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합법 시설이지만 허가 조건보다 1000마리나 많은 개를 좁은 공간에 방치하고 개 사체 100여구를 신문지에 싸서 냉동고에 보관하는 등 불법 운영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A 경사는 소속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운동하면서 만난 지인과 함께 투자했고, 지난해까지만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번식장의 관할 경찰서인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번식장주 등 운영진을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화성서부서는 A 경사가 번식장 운영에 직접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한 후 추가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1일 김동연 경기지사는 해당 번식장과 관련한 동물보호단체 제보를 받고 특별사법경찰단과 축산동물복지국 관계자들을 현장에 보내 개 1400여 마리를 구조했다. 현재 동물보호단체들이 번식장주로부터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일부는 경기도 등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보호공간으로 이송해 보호 중이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