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자 큰절에도 ‘허리 꼿꼿’ 野 의원들…윤희숙 “아무도 맞절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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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오세요, 이리 오세요 아이 그거 하지 마세요."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며 시작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 투쟁' 6일째였던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 투쟁 천막에 나타난 한 지지자의 갑작스러운 큰절에 이 대표가 오른손을 들고는 "그런 거 하지 말라"며 이처럼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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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오세요, 이리 오세요… 아이 그거 하지 마세요.”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며 시작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 투쟁’ 6일째였던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 투쟁 천막에 나타난 한 지지자의 갑작스러운 큰절에 이 대표가 오른손을 들고는 “그런 거 하지 말라”며 이처럼 만류했다.
당시 현장의 일부 취재진 카메라와 천막을 생중계하던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는 큰절하는 지지자 그리고 함께 온 일행의 뒷모습이 담겼는데, 이 대표 주변에서 이 같은 광경을 본 의원 중 맞절로 화답한 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 영상에는 ‘마음은 알겠으나 이러한 광경이 다 왜곡된다’면서, 주변에서 지지자들을 안내하던 인원에게 “미리 (절 같은 거) 못하게 하라”고 당부하는 이 대표의 목소리도 담겼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그날 지지자의 큰절을 민주당 의원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며 날을 세웠다.
윤 전 의원은 우선 “요즘은 젊은 분들도 큰절은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안 한다”며 “정치 지도자에게 큰절을 하는 건 나의 어떤 '비판적 이성'을 헌납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문제는 민주당의 대표적 정치인 10여명이 앉아서 그분이 절을 하는데 아무도 맞절을 안 한다”며 “만류하거나 몸 둘 바를 모르고 말리거나, 같이 하거나(해야 하는 것)”라고 강조했다.
지지자의 큰절에도 누구 하나 맞절하지 않는 민주당 의원들 모습에서 스스로를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도 윤 전 의원은 주장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윤 전 의원은 “어떻게 앉아서 꼿꼿이 큰절을 받지”라며 물은 뒤, “국민을 위해 정치인들이 봉사하고 그런 시민정신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민주주의 안에는 없다고 본다”고 스스로 답을 냈다. 또 “민주주의 수호라면서 단식을 시작했는데, 그 사진에 민주주의가 어디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의원은 방송에서 이 대표의 단식 투쟁에 엉켜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는 정치 현실에 한숨도 내쉬었다. 그는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고 대출이 늘어나고 우리나라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데 이재명의 단식에 대해 우리가 언제까지 이야기해야 하나”라고 씁쓸해했다.
같은 관점에서 “우리 정치가 우리나라를 둘러싼, 미래를 위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고 블랙홀로 (빨려들어) 자기들끼리 우물 안에 있다”면서, 이 대표를 향해서는 “할 일이 많으니까 툴툴 (털고) 일어나서 밥 많이 드시고 본회의장에 가서 일 좀 하라 이야기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윤 전 의원은 던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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