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없다는데…온라인몰서 1시간 만에 완판, 이상 징후?
소비자들 물량 확보 나서
‘10ℓ 요소수’ 온라인서 완판
주유소선 물량 확보돼 있지만
과거 대란 경험에 사전 확보
14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기사 등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요소수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업체가 요소수 물량을 확보한 다음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완판된 데 이어 서버가 다운되는 사례도 있었다.
주유정보앱 오일나우는 지난 10일과 12일에 10ℓ짜리 요소수 물량을 확보해 온라인 판매를 진행했다. 운전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승용차를 기준으로 요소수 10ℓ를 주유하면 6개월 정도 운행할 수 있다.
오일나우는 지난 10일 10ℓ 요소수 650개를 개당 8600원에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물량은 판매를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이틀 뒤인 12일에는 같은 제품 750개를 개당 9600원에 판매했다. 당시에는 접속자가 폭주해 판매한 지 30분 만에 서버가 다운됐다.
온라인 주문을 완료한 이후 돌연 ‘주문취소’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요소수를 정상적으로 구매했는데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게시글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요소수 가격도 크게 올랐다. 포털 사이트에서 요소수를 검색한 결과 현대모비스는 10ℓ짜리를 배송비 포함 1만2000원대에 팔다가 최근 3만8000원으로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정밀화학 제품인 유록스도 현재 공식몰에서 판매가 중지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요소수 생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유통 과정에서 10ℓ짜리 통으로 된 요소수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급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10ℓ 단위 요소수는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직접 공급받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온라인에서는 지난 일요일부터 대부분의 업체가 요소수 판매를 중지했고 주문취소를 당했다는 글도 그때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도 “10ℓ 단위 요소수는 온오프라인 모두 구입이 어렵지만 주유소를 통한 공급은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환경부도 요소수 재고를 공개한 주유소 3103곳 중 97%인 3014곳에서 재고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용 요소 수출 중지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 계기가 됐다.
실제 중국 내 요소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중국 기업들의 해외 수출 물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도에서 중국 요소를 대규모로 수입한 영향도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10월 당시 중국 정부가 요소 생산과 수출을 제한하면서 요소수 대란을 겪었다. 이 때문에 대형 화물차부터 버스, 일반 경유 차량까지 운행에 차질이 생겼다.
우리 정부는 요소수 대란 이후 공공비축 사업을 통해 차량용 요소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현재 약 2개월분을 비축해 둔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일 “동남아, 중동 등 수입대체선을 갖고 있고 기업들이 이미 대체 물량 확보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망 위기 발생 시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약물량이 차질없이 반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 관련 부처, 주한중국대사관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우리 업계에 피해가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고 기업들과 수입선 대체 타임라인을 마련해 필요한 요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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