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대전 사망 교사 가해 학부모 찾기…피해 속출

김소연 기자 2023. 9. 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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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사망 교사와 관련해 누리꾼들의 과도한 가해 학부모 색출로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누리꾼은 "이번 일과 관련 없는 사람들도 피해를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이러면 또 다른 문제만 야기될 뿐 전혀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교사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관련 시스템을 바꾸는 데 더 몰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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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대전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지난 11일 가해 학부모들이 운영하던 유성구 관평동 소재 김밥집과 미용실에 비난의 글이 적힌 메모가 빼곡히 붙어있다.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사망 교사와 관련해 누리꾼들의 과도한 가해 학부모 색출로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갈빗집은 상관없습니다'라는 게시글과 함께 사업자등록증과 가족관계증명서가 첨부됐다.

가게 대표의 조카라고 밝힌 게시글 작성자 A 씨는 "삼촌은 이번 교사 사망 사건과 무관하다"며 "(삼촌이) 어제부터 살인자 등등의 욕설과 별점 테러에 너무 놀라 상처받았다. 영업도 일찌감치 접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촌의 자녀들은 모두 성인이고 문제가 불거진 동네에 살았던 적도 없다"며 "가해자가 아니니 부디 마녀사냥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 가게는 이번 사건의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곳이라는 허위 사실이 퍼져 누리꾼들의 별점 테러를 당했다.

대전 서구에 있는 체육관도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곳과 상호가 같다는 이유로 별점 테러를 받고 있다.

14일 현재 이 체육관의 별점은 1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뷰에는 "여기가 선생님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인가요.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라는 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사망 교사가 작성한 교권 침해 사례 내용을 바탕으로 가해 학부모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상정보 파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이 확산돼 사건과 무관한 애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맹목적인 마녀사냥에 나서기보단 교권침해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번 일과 관련 없는 사람들도 피해를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이러면 또 다른 문제만 야기될 뿐 전혀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교사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관련 시스템을 바꾸는 데 더 몰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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