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는 왜 나중에 더 아플까?...후유증 원인·해결법
도로교통공단이 추석 연휴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기간의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수는 172.4명으로 전체 기간(147.7명)보다 16.8%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석 연휴에 교통사고 발생 확률이 높은 이유는 귀성객들이 늘어나고, 차가 막히는 구간이 길어지면서 운전자의 피로감도 늘어나 졸음운전, 난폭운전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곧 다가올 추석 연휴에 교통사고를 우려하고, 조심해야 하는 이유인데요. 특히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의 경중과 상관없이 나타나며, 심각한 후유증의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크게 두 가지로 분류
교통사고 후유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사고로 인한 골절이나 외상은 모두 치료가 됐으나 목의 통증, 두통, 구역감, 불면증, 어깨 결림,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교통사고 직후 타박상, 출혈 등 특별한 이상이 없고 각종 정밀검사에서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신체 곳곳의 통증과 기능 장애, 불안감, 우울감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등의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허리통증, 피로, 무기력함, 어지럼증, 메스꺼움, 두통, 불면증, 기억력 감퇴 등이 있습니다.
한방에서 정의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원인은?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대표적인 원인을 ‘어혈’로 인한 기혈순환장애로 살핍니다. 어혈이란 혈액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정체되어 생긴 병리적인 산물입니다. 본래 혈은 기를 따라 체내의 경락을 타고 운행하며,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멈추거나 쌓이지 않습니다. 큰 충격을 받거나 타박상, 교통사고 등을 당한 경우에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정체되고 특징적인 병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어혈증’이라고 합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한 직후에는 정신이 없어 자신의 몸을 확인할 겨를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증상인 근육의 긴장과 관절 틀어짐도 초기에는 정신적 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잘 느껴지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 긴장이 풀어지면서 서서히 통증을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경우가 앞에서 서술한 교통사고 후유증의 두 번째 원인에 속합니다. 이렇듯 교통사고 후유증의 대부분은 며칠 혹은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나타나기 때문에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교통사고 한방치료에 도움 되는 추나요법
추나(推拿) 요법은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해 힘의 방향과 강약을 조절해 밀고, 당기고, 눌러 틀어진 근육과 뼈를 바로 잡는 비수술적 시술법입니다. 한의사가 직접 환자의 척추, 경추 등 근골을 지탱하는 부위의 뼈나 근육 등을 '밀고 당겨서' 바로 잡는 방식으로, 엄지손가락이나 손바닥을 활용해 신체의 혈(穴)에 대고 밀어 힘을 주는 것을 반복하는 '추법'과 손가락에 힘을 줘 신체의 혈(穴)을 잡아당기고 놓는 것을 반복하는 '나법'을 응용한 수기 치료법입니다. 추나요법은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후유증 중 허리통증과 목통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이 외에도 교통사고 한방치료법으로 환자 개개인의 체질별로 분류한 맞춤 한약 치료, 침, 뜸, 부항, 약침 치료를 진행합니다. 한약을 통해 근육과 인대의 회복을 돕고, 내과 질환을 개선하며 침, 뜸, 부항, 약침 치료를 통해 해당 부위의 근육을 풀어주고, 염증을 제거합니다. 심부근육층을 자극하여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아픈 곳과 관련된 혈자리를 자극하는 침은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몇 달 후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당시 괜찮다 해서 방치하지 말고 바로 치료를 받아 후유증을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교통사고 후유증은 오래 방치할수록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되도록 이른 시기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선경 원장 (한의사)
임선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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