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엔 온통 시신”… 리비아 사망자 2만명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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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당국자의 발언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폭풍우와 댐 2곳 붕괴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의 압둘메남 알가이티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8000명에서 최대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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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사망자 6000명 넘어서
댐 붕괴 직격탄 맞은 항구도시는
주민 6명 중 1명꼴 목숨 잃은 셈
생존자 수색보다 시신 수습 초점
튀르키예 등 구조대 속속 도착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당국자의 발언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사망자가 6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최소 1만 명에 달하는 실종자들이 바다로 휩쓸려가거나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사실상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장 구조팀도 생존자 수습이 아닌 시신 수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폭풍우와 댐 2곳 붕괴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의 압둘메남 알가이티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8000명에서 최대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데르나의 인구가 12만5000명 안팎이란 점을 고려하면 주민 6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실제 바닷가와 병원에는 시신들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호 활동 네트워크를 이끄는 파리스 알타예는 “우리가 본 광경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바다에는 시신들이 있고 가족 전체가 떠밀려와 아버지와 아들, 형제들이 겹쳐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밖에는 인도를 걷는 주민 옆으로 시체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시체를 덮은 담요를 들춰보며 가족을 찾는 이들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오스만 압둘잘릴 보건장관은 이날 오전까지 2000구 이상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매장했다고 밝혔다.
데르나에서는 지난 10일 폭풍우 다니엘이 쏟아낸 폭우로 인해 상류의 댐 두 개가 잇따라 무너지면서 도시의 20% 이상이 물살에 휩쓸리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데르나에서는 건물 다수가 붕괴했고 해안 주변에서는 주민들이 바다로 떠밀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곳곳에 널린 시신에 수인성 질병 창궐 등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계 각국은 리비아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가이티 시장은 이집트와 튀니지,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카타르에서 보낸 구조대원들이 데르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중앙긴급대응기금(CERF)에서 1000만 달러(약 132억 원) 상당을 리비아 참사 대응에 쓰기로 했고 영국과 스페인은 각각 1만 파운드(약 16억6000만 원), 100만 유로(약 14억2600만 원) 상당의 긴급구호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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