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민주 의총장 앞에서 항의 시위…"병립형 비례제 회귀 반대"

야4당 대표·의원들, 민주 의총장 앞에서 약 30분간 항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 등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선거법 개악 저지, 야 4당 당 대표-의원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9.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귀혜 기자 = 정의당·진보당·노동당·녹색당 등 야4당은 14일 거대 양당의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움직임에 반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리는 장소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와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심상정·이은주·장혜영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의총장 앞에서 "민주당은 선거법 개악을 중단하라", "촛불에 대한 배신이다. 민주당은 선거제도 개혁 약속 이행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병립형 회귀 반대한다'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의총장 앞에 앉았다. 이에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총장 밖으로 나와 시위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선거법 협상) 진행하는 것에 대해 항상 소통하겠다는 말씀드렸고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자리를 일어나 달라고 부탁했다.

배 원내대표는 "오늘 민주당 의총에서 어떤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지 저희들이 지켜보겠다. 결과에 대해서 대표들에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선거법 논의가 비교섭단체나 시민사회에 전혀 공유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런 문제에 대해서 충분하게 숙지해서 진행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들의 항의 시위는 30분 가량 이어졌다. 배 원내대표는 시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데 밖에 논의 내용이 들려서 자유롭게 토론이 안 되니 이석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논의가 끝나면 관련된 부분을 당대표님에게 설명드리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야4당은 당대표-의원단 연석회의를 열고 거대 양당의 병립형 선거제 회귀 움직임에 반대하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불과 4년 만에 다시 병립형 선거제도로 환원하는 것이 어떻게 선거제도 개혁이고 정치개혁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화하고 선거제도의 비례성과 대표성을 개선해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한국 정치를 타협과 양보가 가능한 다당제 연합정치로 바꾸기 위해 공동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거대양당의 밀실담합에 의한 선거제도 퇴행에 반대하며 선거제도 개혁 논의에 비교섭단체와 원외 정당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marim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