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법' 두고 "당론" vs "법제화만"…입장 통일 안 되는 與

이상원 2023. 9. 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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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식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이른바 '김건희법' 당론 추진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개 식용 금지법'과 관련한 질의에 "당론으로 개 식용 금지는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조사 결과 개 식용 법제화에 대한 의견 중 찬성(약 40%)보다 반대(약 60%)가 높아,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당론 추진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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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식용 금지'법제화 추진하는 與
내부 여론조사 '반대' 결과에 설왕설래
野도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개 식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이른바 ‘김건희법’ 당론 추진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김건희법 추진은 변함없다”는 의견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당론 여부를 두고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개식용 종식 촉구 기자회견을 찾아 손등에 그린 우리나라 진돗개 백구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개 식용 금지법’과 관련한 질의에 “당론으로 개 식용 금지는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 수석대변인은 “여야 의원 44명이 개 식용 금지에 대한 모임을 하고 있고, 몇 명 의원들은 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다만 강 수석대변인의 입장에도 당 지도부는 당론 채택까지 확정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법제화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의원 전체 의견으로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 당론으로 하는 데까지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최근 비공개 지도부 회의를 열고 개 식용 금지 법안 특별법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당론으로 추진하진 않고, 민생 추진과제로 삼고 정기국회 내 처리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다만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조사 결과 개 식용 법제화에 대한 의견 중 찬성(약 40%)보다 반대(약 60%)가 높아,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당론 추진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부담이 있다는 반응이다. 한 초선 의원은 “대부분의 지지자가 고령자인데 이들의 반발이 거세서 당론 추인까지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당론까지는 못하더라도 법제화는 분명히 맞다. 캠페인으로 대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호응으로 오히려 빠르게 더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개 식용 금지 입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개 농장과 음식점의 업종변환을 지원하겠다”며 “21대 국회에서 개 식용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정부·여당에 제안한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농해수위 법안심사를 통해서 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하도록 하자”고 언급했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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