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넝쿨이 내 손을 잡아 줄까[포토 에세이]

곽성호 기자 2023. 9. 14. 11: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글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담을 타고 올라갈 담쟁이가 더 이상 오를 벽이 없어지자 공중에 매달린 줄기에서 나온 넝쿨손만 하염없이 허공에 내밀고 있다.

“이대로 내일까지 있으면 담쟁이넝쿨이 내 손을 잡아 줄까?” “글쎄? 그럴까?”

객쩍은 말이라 생각했지만, 돌아서서 오는 길에 자못 궁금해졌다. 넝쿨손의 쓰임은 뭐든 잡고 의지해 줄기를 끌어올리거나 붙들어 주는 것일 텐데…. 그 소임을 못하는 넝쿨손은 어찌 될까?

싱거운 결론이지만, 그 넝쿨손은 본줄기를 스스로 감고 있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