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女테니스, 더이상 1인천하는 없다

이준호 기자 2023. 9. 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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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윌리엄스(43·미국)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2002년 7월 처음 세계랭킹 1위가 됐고, 2017년까지 총 319주 동안 1위를 지켰다.

윌리엄스의 뒤를 이은 장기집권자는 애슐리 바티(27·호주)로 2019년 6월부터 총 121주 동안 1위였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가 역대 29번째로 세계 1위에 오르고 시비옹테크는 2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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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스·바티 ‘독주시대’ 저물고 ‘3인 각축’ 막 올라

세리나 윌리엄스(43·미국)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2002년 7월 처음 세계랭킹 1위가 됐고, 2017년까지 총 319주 동안 1위를 지켰다. 윌리엄스의 뒤를 이은 장기집권자는 애슐리 바티(27·호주)로 2019년 6월부터 총 121주 동안 1위였다. 윌리엄스와 바티가 지난해 은퇴하면서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가 ‘대권’을 이어받아 지난해 4월부터 75주 연속 1위를 달렸다. 그런데 시비옹테크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가 역대 29번째로 세계 1위에 오르고 시비옹테크는 2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19세 코코 고프(미국)가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사발렌카는 물론 고프도 개인 최고 랭킹이다. 둘은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시비옹테크와 함께 당분간 치열한 3파전을 전개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성적에 따른 랭킹 포인트는 메이저대회(우승 2000점)가 가장 많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 중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엔 다르다. 호주오픈 우승은 사발렌카, 윔블던은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세계 6위), 프랑스오픈은 시비옹테크, 지난 11일 끝난 US오픈은 고프가 석권했다.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사발렌카는 유일하게 4차례 모두 4강에 들었다. US오픈 준우승,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준결승 진출. 세계 1위로 도약한 이유다.

사발렌카는 폭발적인 파워가 돋보인다. 182㎝의 큰 키와 강인한 체력으로 상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붙이는 공격일변도의 전술을 펼친다. 특히 시속 190㎞를 넘는 서브가 위력적이며, 올해 서브에이스는 355개로 고프(238개)와 시비옹테크(110개)를 압도한다. 다만 정교함이 다소 떨어진다. US오픈 결승전 에러가 46개에 달했다.

10대의 선두주자 고프는 여전히 성장 중이라는 게 자랑거리. 세계랭킹 1∼40위 중 유일한 10대다. 나이가 어린 탓에 기복이 심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지만, 프로 6년 차에 접어들면서 성숙해졌다는 칭찬을 듣는다. 통산 6승 중 올해 생애 첫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4승을 거뒀다. 그동안 ‘제2의 세리나 윌리엄스’가 될 만한 선수들이 수없이 거론됐으나 일단은 고프가 바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비옹테크는 공수의 균형이 완벽하고, 특히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한다는 게 장점. 2000년 이후 최다인 37연승을 달리다 지난 7월 윔블던 3회전에서 패했다.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고 어깨 통증까지 겹치면서 주춤한 상태. 8월과 9월 3차례 출전했으나 우승을 보태지 못했고 1위에서 2위로 밀렸다. 하지만 어깨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에 곧 1위 싸움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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