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배구단∙럭비단, 日 금강학교 학생들 위해 일일 선생님으로 변신
오기노, 오영길 감독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일본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OK금융그룹 배구단과 럭비단이 세계 최초의 재외한국학교인 ‘오사카 금강 인터내셔널 스쿨(Osaka Kongo International School, 이하 금강학교)’ 학생들을 위해 일일 선생님으로 나섰다.
OK금융그룹은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해외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 중인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이하 OK금융그룹 배구단)과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이하 읏맨 럭비단)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에 걸쳐 금강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구·럭비교실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이달 초 오사카로 전지훈련을 떠난 배구단과 럭비단의 재능기부 활동 차원에서 마련됐다. 배구단 및 럭비단 선수들은 현지에서 스포츠 재능 나눔 활동을 진행할 방안과 장소를 고민했고, 구단주인 최윤(60) OK금융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외한국학교인 금강학교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금강학교 중·고등학생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재능 나눔 행사는 배구교실과 럭비교실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배구교실에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격, 수비 등 기본기 교육을 실시한 뒤 네트를 두고 선수들이 올려주는 볼을 학생들이 직접 스파이크 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럭비교실에서도 우선 럭비의 기본 기술을 전수하고, 몸싸움 없이 공을 갖고 뛰고 트라이를 하는 ‘태그 럭비(Tag Rugby)’ 게임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오기노 마사지(53·일본) OK금융그룹 배구단 감독은 “뜻깊은 행사에 함께해 기쁘다. 학생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오영길(55) 읏맨 럭비단 감독은 “학생들에게 오늘 행사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읏맨 럭비단과 함께한 추억이 한국 럭비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럭비를 향한 응원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금강학교는 지난 1946년 재일교포 1세들이 한국 문화 및 민족 교육을 펼치기 위해 사재를 모아 건립한 한국 최초의 초·중·고 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재외한국학교다. 한·일 양국에서 정규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금강학교는 차별화된 교육과정의 부재로 학생 수 급감과 적자 운영으로 한때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최윤 회장은 금강학교의 이사장으로 지난 2019년 부임한 이후 대대적인 SI(School Identity) 개편과 함께 외국어 교육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1년 이후 12년 만에 학생수 300명을 회복해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8년 만에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OK금융그룹 배구단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나고야에서 전지훈련 첫 주차를 보냈고, 11일 오사카로 이동해 남은 일정을 소화 중이다. 오사카에서는 일본 V리그 디비전1 소속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읏맨 럭비단은 일본 럭비 리그1 디비전2 소속 NTT 도코모와 두 차례 합동훈련을 진행한 뒤 16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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