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 가뭄 해소"…'옛 소련제' 北무기 지원 관측에 러 내부 기대감

박재하 기자 2023. 9. 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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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으로 양측 간 무기 거래 가능성이 제기되자 러시아가 북한에서 옛소련 시절 포탄에서부터 신형 방사포까지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친정부 성향 매체 차르그라드는 군사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북한은 러시아의 승리를 돕기 위해 많은 것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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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그라드 "北, 러 승리 위해 많은 지원 가능"
소련제 포탄 수백만 발…초대형 방사포도 받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2023.9.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으로 양측 간 무기 거래 가능성이 제기되자 러시아가 북한에서 옛소련 시절 포탄에서부터 신형 방사포까지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친정부 성향 매체 차르그라드는 군사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북한은 러시아의 승리를 돕기 위해 많은 것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북한 무기는 가장 널리 쓰이는 포탄과 미사일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충족시킨다"며 "(북한 무기로) 적의 후방을 파괴하고 서방 포병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르그라드는 먼저 북한이 보유한 옛 소련제 포탄에 집중했다. 매체는 "북한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122㎜와 152㎜ 포탄 수백만 개를 우리에게 공급할 수 있고 멸종됐던 옛 소련제 130㎜ 포도 우리에게 반환할 수 있다"며 "북한과의 협력으로 포탄 부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러시아 매체 나자비시바야 가제타 역시 북한이 옛 소련제 122㎜, 152㎜ 포탄과 다량의 박격포탄, 옛 소련제 곡사포 D-30 등을 제공할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북한의 신형 전차로 추정되는 자주포 탱크들이 광장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로 심각한 무기 부족 현상에 시달려 옛 소련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옛 소련제 무기를 여전히 많이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 이를 필요한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차르그라드는 또 북한으로부터 옛 소련제 T-62 전차를 개조한 170㎜ '곡산포'(자주포)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자주포의 사거리는 재래식 포탄 사용 시 40㎞에 달해 "우크라이나 포병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북한의 직경 600㎜짜리 초대형 방사포인 KN-25도 거론됐다. 2019년 처음 밝혀진 KN-25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대량생산해 실전 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N-25는 탄도미사일 기술이 적용돼 있는 데다 발사체가 비행 중 '풀업 기동'도 할 수 있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분류된다.

최대 사거리는 400㎞ 수준으로 차르그라드는 이를 통해 "전선에서 단 1㎝도 움직이지 않고 단 한명의 조종사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은 채 일주일 안에 드니프로의 모든 다리를 공격할 수 있다"고 차르그라드는 평가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전날인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시험사격은 리병철 당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 군수공업부 간부들, 국방과학연구부문의 지도간부 등이 지도했으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차르그라드는 마지막으로 300㎜ 대구경 방사포 KN-09도 공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N-09의 최대 사거리는 200㎞로 자체 로켓 추진 유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러 양국은 정상회담 이후 그 어떠한 문서에도 서명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공개되거나 발표돼서는 안 되는 민감한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며 두 정상 간의 무기 협상을 암시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북러간 무기 거래 시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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