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마·오·김’ 앞세운 크라운해태, 팀리그 3R 복병 되나

개인전 맹활약 뒤 14일 팀리그 돌입

11일 개인전 투어 에스와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크라운해태의 다비드 마르티네스. PBA 제공

‘크라운해태를 주목하라!’

14일 개막하는 2023~2024 피비에이(PBA) 웰컴저축은행 팀리그 3라운드에서 크라운해태에 쏠린 팬들의 시선을 압축한 말이다.

팀리그 1~2라운드에서 각각 NH농협카드와 에스와이가 우승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5개 팀 가운데 두 자리가 결정됐다. 라운드별 우승팀이 티켓을 따기 때문이다. 남은 3~5라운드에서 나머지 7개팀이 3개의 포스트시즌 자리를 예약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

크라운해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번주 끝난 시즌 개인전 4차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나타난 성적 때문이다. 크라운해태는 우승자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오태준(4강), 김재근(8강)이 모두 톱 10에 들었다.

4강전에서는 오태준과 마르티네스가 풀세트 접전의 명승부를 펼쳤다. 결국 마르티네스가 결승전에 올랐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오태준은 8강전에서 김재근과 맞서는 등 크라운해태의 ‘가족 대결’은 또 열렸다. 올 시즌 비상한 각오로 수준급 기량을 펼쳐 보이는 오태준은 팀 리더 김재근을 꼼짝달싹 못하게 묶으며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그야말로 ‘마(르티네스)·오(태준)·김(재근)’ 삼총사의 활약이 눈부시다.

블루원리조트 선수들. PBA 제공

크라운해태의 탄탄한 전력은 김재근 주장을 중심으로 끈끈한 팀 분위기가 조성돼 있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경기력이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와이 챔피언십 결승전에 구단주인 윤영달 회장이 응원전을 펼치면서 마르티네스는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고, 여자선수인 백민주 또한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첫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크라운해태는 팀리그 1~2라운드에서도 우승경쟁을 벌이는 등 매우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구는 워낙 예민해 변수가 많고, 경쟁팀들도 막강해 크라운해태가 우세를 장담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 우승팀 블루원리조트는 다비드 사파타와 스롱 피아비 등이 감각을 되찾았고, 김가영과 김진아 등의 스타성 넘치는 선수를 갖춘 하나카드, 강동궁과 에디 레펜스, 강지은 등 탄탄한 전력의 에스케이렌터카도 우승 후보다.

웰컴저축은행 선수들. PBA 제공

프레데리크 쿠드롱의 이탈 이후 주춤한 전통의 강호 웰컴저축은행도 3라운드 부활을 다짐하고 있고, 루피 체넷과 이미래를 보유한 하이원리조트도 만만치 않다. 1~2라운드 통합 순위에서 4위(10승6패)를 달리는 휴온스도 세미 사이그너를 앞세워 전복을 꾀한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팀리그 3라운드 관전포인트는 아무래도 크라운해태와 블루원리조트다. 크라운해태는 최근 상승세 동력을 발판으로 힘을 받았고, 블루원리조트는 절치부심하며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다른 팀들도 전력이 탄탄해 접전이 예상된다. 포스트시즌에 이미 진출한 팀들도 종합순위로 플레이오프 대진이 결정되는 만큼 집중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