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탄핵 첫 언급 “공화, 연방정부 셧다운 원해서 날 탄핵하려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착수하려는 것과 관련 “연방정부 셧다운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버지니아주 맥린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연설 도중 “그들(공화당)은 나를 탄핵하기를 원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정부를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하고 싶어 나를 탄핵하려는 것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전날 하원 관련 상임위원회에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개시할 것을 지시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탄핵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공화당 강경파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그는 취임 첫 날부터 나를 탄핵하려고 했다”고도 했다.
탄핵 공방은 미 의회에서 여야가 현재 예산안 협상을 놓고 대치하는 가운데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없이는 예산안에 합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미 의회가 이달 30일까지 2024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내게는 할 일이 있다. 나는 매일 같이 미국인들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을 해결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모두가 내게 탄핵에 대해서 물었지만, 나는 탄핵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는 상태로 매일 아침 일어난다. 농담이 아니다”고도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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