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방출 명단 → PL 명단' 다이어-요리스, 이번 시즌도 토트넘과 함께...주전 확보는 '미지수'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예기치 못한 잔류다.
토트넘 홋스퍼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스쿼드 명단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에는 손흥민을 포함해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핵심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눈에 띄는 두 명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에릭 다이어와 위고 요리스다.
먼저 다이어는 올여름 많은 이적설이 불거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은 다이어를 철저히 배제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다이어는 근 몇 년간 최악의 수비력으로 토트넘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다이어는 2014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하지만 수비력이 아쉬웠다. 순발력이 부족해 상대 공격수에게 쉽게 공간을 내주는가 하면, 어이없는 위치 선정과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다.
그럼에도 다이어는 꾸준히 기용됐다. 토트넘 생활 9년 동안 출전한 경기는 무려 360경기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결정적이었다. 다이어는 리그 33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토트넘은 총 63개의 실점을 허용했다. 여섯 번째로 가장 많은 실점이었다. 게다가 리그 32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한 다이어는 무려 6개의 실점을 내줬다. 이후 급하게 지휘봉을 잡은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은 다이어를 배제했다.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번 시즌 다이어를 아직 기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으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 조합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특히 올여름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새로 합류한 반 더 벤은 다이어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두 선수가 준수한 활약으로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토트넘은 현재 리그에서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2위에 올라 있다.
자연스레 다이어의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풀럼뿐만 아니라 난데없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돌았다.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음으로 번리가 다이어를 노렸다. 하지만 번리는 1년 임대를 제안했다. 만약 토트넘은 올해 다이어를 처분하지 않는다면, 이적료를 한 푼도 회수할 수 없다. 다이어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이 이를 거부했고, 다이어는 잔류하게 됐다. 그리고 일단은 명단에 포함됐다. 토트넘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아예 출전 가능성이 없진 않다. 로메로와 반 더 벤이 부상을 당한다면, 이를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다빈손 산체스는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했으며, 자펫 탕강가는 아우쿠스부르크로 한 시즌 임대를 떠났다. 벤 데이비스가 중앙 수비수를 소화할 수 있지만, 원래 포지션은 레프트백이다. 다이어를 밀어낼 것으로 예상됐던 2005년생의 애슐리 필립스는 21세 이하 자원으로 스쿼드 명단에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과연 다이어가 필립스에게도 밀릴지 주목된다.
요리스가 명단에 포함된 것 역시 놀다. 요리스는 2012년 올림피크 리옹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무려 11년 동안 토트넘의 골문을 지킨 주전 수문장이다.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여러 차례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잦은 실수를 범하기 시작했다. 올해 36세의 요리스는 예전에 비해 신체 능력이 떨어졌다. 결국 토트넘과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요리스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되지만, 선수의 미래를 위해 놓아주기로 했다.
요리스의 이적이 기정사실화되며, 곧바로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비카리오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눈을 의심케 하는 놀라운 선방을 수 차례 펼친 바 있다. 토트넘 합류와 동시에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이번 시즌 토트넘의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요리스가 잔류했다. 애초 요리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유럽 잔류를 선택했다. 이후 OGC 니스, 라치오 등과 연결됐다. 게다가 주장 완장까지 손흥민에게 넘겨줬다. 요리스는 8년 동안 토트넘의 주장직을 맡았다. 이적이 기정사실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모든 이적이 불발되며 토트넘 잔류가 유력해졌다. 여기에 토트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잔류가 확정됐다.
하지만 주전 자리를 다시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요리스의 현재 기량을 고려했을 때, 비카리오를 밀어내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은 두 선수를 제외하고 올여름 많은 선수를 처분했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해리 윙크스가 레스터 시티로 떠났다. 제드 스펜스는 리즈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했다. 세르히오 레길론은 부상 당한 루크 쇼의 대체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했다. 1년 임대 형식이었다. 이어서 자펫 탕강가가 아우쿠스부르크 임대를 떠났으며, 루카스 모우라는 계약 만료로 결별했다.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탕귀 은돔벨레 역시 갈라타사라이 임대를 떠났으며, 산체스는 같은 팀으로 완전 이적했다.
여러 잉여 자원들을 처분한 토트넘이지만, 해리 케인의 이적은 분명 아쉽다. 주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손흥민을 포함한 여러 선수가 케인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득점왕을 3번이나 차지한 선수다. 또한 지난 시즌 토트넘이 8위에 머무르며 부진을 거듭하는 사이, 리그에서 홀로 30골을 넣었다. 그만큼 케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를 위해 뮌헨으로 떠났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11년 연속으로 차지하고 있는 최강팀이다. 반면 토트넘은 케인이 1군에 데뷔한 2010년 이후 단 한 번의 공식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 우승컵을 갈망하던 케인은 결국 뮌헨 이적을 선택했다.
토트넘은 이처럼 케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번 시즌 알찬 보강을 했다. 레스터 시티에서 데려온 제임스 매디슨은 완벽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후 토트넘이 그토록 원하는 완벽한 플레이 메이커였다. 빠르게 팀에 적응한 매디슨은 날카로운 패스와 강력한 슈팅으로 현재까지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마노르 솔로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일 번리전에서 선발 출전한 솔로몬은 손흥민에게 2개의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화려한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솔로몬의 활약으로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리고 솔로몬 덕분에 당분간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반 더 벤이 있으며, 새로 영입한 브레넌 존슨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존슨은 이적시장 막바지에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으며, 조만간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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