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15일만에...김기현, 첫 중단 요청 "방문 계획은 없어"

박소연 기자, 박상곤 기자 2023. 9. 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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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며 요구한 3가지 국정쇄신안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단식 중단 요청을 하러 가는 것 자체가 아직 계획이 없기 때문에 거기 가서 만나서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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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최고위서 "건강 해치는 단식 중단 정중히 요청"…與 "이재명, 민생 집중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14/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 단식투쟁에 돌입한 이후 15일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인간적인 우려를 표명한 것일 뿐 이 대표와 정치적 타협에 나설 의향은 없단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이 단식 중단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의 건강을 해치는 단식 중단을 정중히 요청한다

김 대표는 "거대 의석을 가진 제1 야당 대표가 정부의 국정 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장은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이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 대표가 이 대표의 건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정기국회에 들어가는 시점에 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단식 14일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9.13/사진=뉴스1

그는 이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며 요구한 3가지 국정쇄신안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단식 중단 요청을 하러 가는 것 자체가 아직 계획이 없기 때문에 거기 가서 만나서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 쇄신과 개각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지금 정기국회이고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란 의미가 있다. 지금 경제와 민생이 심각하다"며 "정치권이 더 이상 민생이나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국회에서 거대 야당인 민주당 대표가 단식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 이제 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가 전날 단식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대표실로 옮겨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의료진은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건강 상황을 진단한 의료진은 이 대표에게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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