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방문 계획 없다'→ 우원식 "찾아와야지 조롱하나…참 옹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이 14일로 보름째 접어든 가운데 여야가 출구를 놓고 샅바싸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는 등 이 대표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는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가 이 대표의 단식장을 찾아 '중단'을 권유할지에 대해선 국민의힘측은 "오늘 메시지는 말 그대로 인간적인 우려와 배려"라며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 지낸 4선의 우원식 의원은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단식장을 "실내(대표실)로 옮겼다는 것은 진짜 목숨을 걸겠다는 이런 각오를 드러낸 것"이라며 "(출구) 명분은 서로 만드는 것으로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닌 대화와 타협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 대표가 이런 정도의 단식을 하면 지금까지는 여당에서 찾아가서 위로도 하고 단식 중단도 요청하면서 서로 명분을 만들어갔는데 지금은 조롱을 하고 있다"며 "집권 여당의 인식과 태도가 어찌 이렇게 옹졸하고 천박하냐"고 지적했다.

단식 14일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예방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3.9.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에 우 의원은 "정부 여당의 당대표가 찾아와서 대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하는 게 먼저다"며 "국정운영의 협상 파트너인 제1당의 대표 아니냐, 그러면 와서 대화하겠다는 모습을 비춰야한다"고 김기현 대표를 향해 손짓했다.

여당은 김기현 대표가 곧 구속영장이 청구될 이 대표를 찾아갈 경우 '검찰'에 부담을 주는 등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남을 꺼리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의 옹졸함, 인간적 도리, 정치 도의 등을 내세우며 '안와도 그만'이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