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노조, 대표 교섭권 확보…중단된 임협 '재개'

이민후 기자 2023. 9. 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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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9천여명에 가까운 조합원을 보유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대표교섭단체로 인정되면서 중단된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재개됩니다.

오늘(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DX노조(5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과반수 노조에 대한 이의를 신청했으나 기각됐습니다. 이로써 제1노조인 전삼노가 사측에 대표교섭단체 지위가 인정돼 기존과 달리 공동교섭 대신 대표교섭단체로 나섭니다.

삼성전자에는 5개 노조가 있고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소속 전삼노가 최대 노조입니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9천여명 정도로, 전체 직원(12만4천70명)의 7%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도체(DS) 부문과의 처우 차이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설립된 DX노조 조합원 수는 약 5천명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DX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전삼노가 조합원 수를 부풀렸다며 과반수 노조에 대한 이의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중노위까지 거쳤지만 기각된 겁니다. 

현대차보다 늦어진 임단협…쟁점은 '임금 인상율'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연말에는 인사 이외에 노사갈등이 또 다른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앞서 현대자동차 노사가 21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번질 뻔했습니다. 다만, 전삼노는 파업 단행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전삼노 구성원 대부분이 사무직·영업직·서비스직으로 구성됐기 때문입니다.

재개될 노사협의의 쟁점은 역시 임금입니다. 5개월째 미뤄진 임금 분야에서의 협의가 연말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사측이 지난 4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4.1% 임금 인상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는데, 전삼노를 포함한 공동교섭단은 이에 반발하며 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올해 임단협을 통해 임금을 4.5%, LG전자가 6.2%를 인상한 바 있습니다.

노사는 이르면 다음 주 상견례를 시작해 추석 이후부터 본격적인 단체협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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