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보유 4조5100억원어치 코인 매도"…공포 가득한 시장[코인브리핑]
CPI 발표 이후 가격 하락 면한 비트코인…3760만원대서 거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 CPI 발표 이후 가격 하락 면한 비트코인…'FTX 자산 매각 우려'에 공포 가득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선정에 있어서 중요 지표로 분류되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후퇴했다는 점이 보합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376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CPI 발표 후에도 나스닥, S&P 500 등 뉴욕증시와 같이 혼조세를 띄었다.
전일 미 노동부는 8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가 4.3%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시장은 CPI가 시장의 예상치(3.6%)를 상회했지만 근원 CPI가 전달 상승률(4.7%)보다 둔화된 점을 주목한 것이 혼조세를 띄게 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은 이 같은 거시 경제 상황 외 'FTX의 자산 매각 이슈'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떨어진 모양새다.
미 법원은 이날 34억달러(약 4조5100억원) 상당의 FTX 자산 매각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FTX가 보유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으로부터 강한 매도세가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공포'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45포인트로 지난주에 이어 여전히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법원, 4조5100억원 상당 FTX 자산 매각 승인…"강한 매도세 우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3일 미국 법원이 34억달러(약 4조51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한 FTX의 자산 매각 계획을 승인했다.
앞서 FTX는 11억6000만달러(약 1조5400억원) 상당의 솔라나와 5억6000만달러(약 743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주 최대 1억달러(약 1330억원) 수준의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법원이 승인한 FTX의 매각 계획안에 따르면 FTX는 첫 주에만 매각 한도를 5000만달러(약 665억원)으로 한정하고 이후에는 매주마다 1억달러(약 1330억원)씩 자산을 매각한다.
또한 법원에 추가 통지를 제출해 주간 한도를 2억달러(약 2660억원)까지 상향할 수 있으며 채무자는 콜 풋 옵션과 같은 헷징 계약을 체결할 권한을 보유하고 헷징 가능 자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디지털 자산이 해당한다.
또한 계획안에는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체결되는 거래는 매각 한도에 포함되지 않으며 스테이킹에 대한 옵션을 활용할 권한이 주어진다는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아울러 FTX 측은 해당 계획안에 "자산 매각시 사전 공지를 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 "바이낸스US 성장하려면 자오창펑과 관계 끊거나 규제 문제 해결해야"
더블록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미국법인 바이낸스US의 내부에서 거래소의 성장을 위해'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의 지분 매각' '자체 규제 이슈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바이낸스US 내부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바이낸스US 성장을 위해서는 주식, 선물, 파생상품 거래 라이선스 취득이 필요한데, 이 경우 자오창펑 CEO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규제 문제를 해결하고, 바이낸스US 지분을 백지신탁(폐쇄신탁)에 맡기거나 전량 매각해야 한다.
이 외에도 바이낸스US가 미국 내 가상자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명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략들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이낸스US는 최근 브라이언 슈로더 바이낸스US CEO가 사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임했고 직원의 1/3이 해고되는 등 거래소 몸집을 크게 줄이고 있다. 더블록에 따르면 바이낸스US의 월 거래량도 지난 1월 106억달러(약 14조600억원)에 달했지만, 이달에는 7000만달러(약 93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미 CFTC 집행국장 "비규제 디파이는 명백한 위협"
이안 맥긴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행국장이 규제를 받지 않는 탈중앙화거래소(DEX)를 두고 '명백한 위협'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맥긴리 집행국장은 "CFTC가 디파이의 문제점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그간 폴리마켓 등 다양한 디파이 사건을 다뤄왔다. 중앙화 거래소든, 탈중앙화 거래소든 디지털 자산 기반 파생상품을 제공할 때는 반드시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CFTC는 탈중앙화 거래소 인프라 제공업체 제로엑스(ZRX),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옵션 프로토콜 오핀(Opyn),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덱스(Deridex)를 기소한 바 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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