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부풀린 '50년 만기 주담대', NH농협은행이 가장 많이 팔았다

김정현 기자 2023. 9. 14. 10: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가장 많이 신규 취급한 곳은 NH농협은행이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총 8조3000억원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했던 인터넷전문은행 중 카카오뱅크의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액도 1000억원 수준으로 작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체 판매된 8.3조원 중 NH농협·하나 비중이 '절반 이상'
차주 중 40·50대 비중 57.1%…60대 이상도 12.9%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가장 많이 신규 취급한 곳은 NH농협은행이었다. 2023.6.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가장 많이 신규 취급한 곳은 NH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이 판매한 액수가 전체의 3분의 1이 넘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총 8조3000억원이다.

이 중 농협은행은 전체의 33.7%에 달하는 2조8000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5대 은행 중 가장 먼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당초 설정한 2조원의 한도가 소진됐다며 9월부터 상품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농협은행 다음으로는 하나은행의 취급액이 1조7000억원으로 약 20.5%의 비중을 차지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 두 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액만 절반 이상인 셈이다. 하나은행도 이날 오후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들 다음으로는 △수협은행 (1조2000억원·14.5%)△국민은행(1조원·12.0%) △기업은행(9000억원·10.8%) 등이 전체 취급액의 1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중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각각 판매액이 1000억원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은 만 34세 이하의 연령제한을 뒀고, 우리은행은 지난달 13일 50년 주담대 취급을 시작해 판매시기가 짧았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했던 인터넷전문은행 중 카카오뱅크의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액도 1000억원 수준으로 작았다.

차주의 연령은 40~50대가 4조7000억원을 대출받아 절반 이상인 57.1%의 비중을 차지했다. 60대 이상도 12.9%(1조1000억원)나 차지해, 40대 이상의 비중이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판매액은 2조5000억원(29.9%)으로 전체 판매액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50년만기 주담대는 만기가 길어지는만큼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은행권 중에는 SH수협은행이 지난 1월 처음으로 5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 7월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5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은행권에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이 줄줄이 등장했다.

그러나 50년 만기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비판이 나오자 은행권들에서는 판매를 중단하거나 나이 제한 등을 뒀다.

결국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상환 능력이 입증되지 않는 차주의 50년 만기 주담대 DSR 산정만기를 40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