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씁쓸한 퇴장…마이클 김 그만두고 최태욱 법정에

박대로 기자 2023. 9. 14. 10: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축구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진출시켰던 벤투호가 씁쓸하게 퇴장하고 있다.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도 발탁돼 감독과 선수 간 가교 역할을 해 온 마이클 김(50·한국명 김영민) 코치는 이번 9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을 떠났다.

벤투호 당시 인상적이었던 약속된 플레이와 세밀한 전술, 빌드업 전술 등이 클린스만호에서 실종된 가운데 마이클 김 코치와의 결별은 내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불안 요소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김, 클린스만에 스카우트 제안 받고 거절
최태욱, 안산 구단에 뇌물 준 협의로 재판 예정
[서울=뉴시스]대한축구협회 문체부장관 벤투 만찬. 2022.12.13.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한국 축구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진출시켰던 벤투호가 씁쓸하게 퇴장하고 있다.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던 마이클 김 코치는 홀대 논란 속에 물러났고 최태욱 코치는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됐다.

벤투호는 한국 축구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 2018년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 동안 57경기를 치르면서 35승 13무 9패(승률 61.4%)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중도 교체 없이 4년 동안 월드컵을 준비한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는 강호들을 상대로도 능동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16강 진출을 이끌어내 감동을 자아냈다.

벤투 감독이 그만둔 뒤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직무 태만 논란 등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경기력도 저하되면서 벤투 감독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벤투호에 참여했던 코칭스태프가 씁쓸하게 퇴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도 발탁돼 감독과 선수 간 가교 역할을 해 온 마이클 김(50·한국명 김영민) 코치는 이번 9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을 떠났다. 클린스만 감독이 마이클 김 코치에게 코치직이 아닌 스카우트직을 제안했다. 마이클 김 코치가 이를 거절하면서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이로써 벤투호와 클린스만호를 잇는 마지막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K리그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는 마이클 김 코치가 사라지면서 대표팀 코칭스태프 안에서 K리그 선수 선발에 관한 자료와 노하우가 사라지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벤투호 당시 인상적이었던 약속된 플레이와 세밀한 전술, 빌드업 전술 등이 클린스만호에서 실종된 가운데 마이클 김 코치와의 결별은 내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불안 요소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벤투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월드컵 16강에 기여한 최태욱 코치도 불명예를 안게 됐다.

프로축구 입단 비리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은 10명을 불법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했는데 기소 대상에 최태욱 코치가 포함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당시 국가대표 선수였던 최 코치는 벤투호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며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도왔다.

최 코치는 자신의 제자였던 선수의 안산 그리너스 입단 대가로 에이전트를 통해 안산그리너스 구단 대표와 감독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카타르월드컵 후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에 속해 있던 최 코치는 이번 사태로 업무에서 배제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재판과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판단 결과를 종합해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벤투호 공신들의 씁쓸한 퇴장과 클린스만호의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맞물리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을 향한 우려는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