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민증’ 시대 성큼···칩 대신 코주름으로 반려견 식별
개코 고유한 주름 이용한 개체 식별 기술 개발
UN 산하 기구 국제 표준 기술 정식 채택 앞둬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학생 창업 기업 파이리코가 개발한 코주름(비문) 기반 반려동물 개체 식별 기술이 국제 표준 인증을 앞두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파이리코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김재성 박사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의에서 국제 표준으로 사전 채택됐다. ITU는 4주간 회원국 의견 수렴을 거쳐 이 기술을 정식 국제 표준으로 채택한다.
개의 코에는 주름이 그물처럼 새겨져 있다. 사람 지문처럼 개의 코에도 고유한 무늬가 있어 개체를 식별하는 특징으로 활용된다. 1920년대부터 시작된 비문 연구는 최근 영상 처리와 인공지능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전세계 초기창업기업(스타트업)의 관심 분야로 급부상했다.
파이리코 기술이 국제 표준이 되면 비문 기반 개체 식별을 인정하지 않는 동물보호법 시행령 개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국회에서는 관련 법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이다.
동물보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몸에 칩을 심는 기존 방식 대신 코 사진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반려동물 등록이 가능해진다. 반려견 몸에 칩을 심는 번거로운 절차와 견주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어 반려동물 등록률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리코는 올해 하반기 규제 유예제도 제도(샌드박스)를 활용해 비문 인식 기반 기술로 반려견 신분증을 발급하는 시범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김태헌 파이리코 대표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 비문 개체 식별 기술의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보람을 느낀다”며 “반려동물 선진국이 우리나라 기술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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