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현 필로폰 함” 폭로한 서민재...나란히 10월 첫 공판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7단독은 오는 10월 19일 남태현과 서민재의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첫 공판 기일을 연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는 두 사람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혐의를 인정했으며, 남태현이 스스로 재활시설에 입소하고 방송에 출연해 마약 위험성을 홍보하고 서민재가 초범이고 수사에 협력한 점을 불구속 이유로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께 SNS로 필로폰을 구매해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남태현은 지난해 12월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이들의 마약 투약 의혹은 서민재가 지난해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태현 필로폰 함”, “제 방인가 회사 캐비넷에 (투약에) 쓴 주사기 있어요” 등의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서민재는 다음 날 “연인과 서로의 잘못으로 다툼이 있었다”며 “스트레스로 정신과 약을 적정량보다 많이 먹어서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고 해명했지만,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5월 이들의 구속영장을 한 차례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남태현은 기소된 다음날인 지난 1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마약으로 추락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난 남태현이다. 나는 가수다. 나름 한때는 유명했다. 돈도 잘 벌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보다시피 거리를 걸어도 알아보는 사람 한 명 없는, ‘내가 왕년에’ 이런 얘기나 하며 자기 위로하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남태편은 “난 참 어리석었다. 반짝이는 유명세에 도취돼 세상이 다 내 것만 같았다. 어딜 가도 환영받았고 늘 주변 사람들은 나를 띄워주었으며 늘 주인공 같은 시간을 보냈다. 영원할 줄 알았다”며 “세상 무서운 줄 몰랐고 젊은 패기인지 뭔지 교만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나의 날개는 부러졌고 땅에 뚝 떨어졌다. 높이 날았던 탓인지 추락은 무섭도록 빨랐고 나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현실을 실감했다.
“하늘을 날 땐 몰랐는데 땅에 떨어져 보니까 내 눈 앞의 세상은 너무나도 높았고 바쁘게만 흘러가고 있었다. 솔직히 막막하기만 하다. 여긴 어디지. 지옥인가”라고 한탄한 그는 “나는 그저 운이 좋았구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노력을 똑같이 했을 뿐인데 난 운이 정말 좋았구나. 운이 너무나도 좋아서 저 높은 하늘을 잠시 날아본 거구나”라고 깨달았다.
그러면서 “내 몸은 온통 망가져서 걷기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구나 다 걸음마를 떼고 걷고 그러다 점점 뛰기 시작하며 넘어지더라도 눈앞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구나”라며 “난 가수다. 난 음악이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남태현은 2014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위너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으나 2년 만에 탈퇴했다. 이후 YG를 나와 밴드 사우스클럽으로 활동했다. 최근 방송에서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인 ‘인천 다르크’에 입소해 치료 중인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민재는 공대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여성 정비사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채널A 연애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3’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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