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만 해도 러시아는 한국편…김일성 때나 가능했던 북-러 밀착”

신형철 2023. 9. 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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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 전문가인 김종대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전 정의당 의원)가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중·러) 세 나라(의 관계)가 공조하는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이라도 중국,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14일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그동안에는) 러시아와 북한이 밀착하게 되면 중국이 견제를 했는데, 이번에는 중국이 (이들 관계를) 견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특이한 면 가운데 하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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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밀착]군사·안보 전문가 김종대 라디오 인터뷰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군사·안보 전문가인 김종대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전 정의당 의원)가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중·러) 세 나라(의 관계)가 공조하는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이라도 중국,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14일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그동안에는) 러시아와 북한이 밀착하게 되면 중국이 견제를 했는데, 이번에는 중국이 (이들 관계를) 견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특이한 면 가운데 하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군사훈련 같은 경우는 북한과 러시아만 하는 게 아니라, 중국도 참여해서 3국 군사훈련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북·중·러 경제 협력을 두고서는 “북한과 러시아 간에 무역이 활성화되면 ‘루블화로 결제할 것이냐, 위안화로 결제할 것이냐’ 이런 문제도 3국 간에 협의될 가능성이 높다”며 “북-러가 1차로 밀착하고 나중에 중국이 뛰어들어서 3국 간의 공조로 이어지는 이러한 양상은 마치 한·미·일이 결속하는 양상과 유사하지 않을까(생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재래식 무기라든가 또는 농업, 인프라, 에너지, 식량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중국이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군사훈련도 같이하자고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우호적인 관점을 가질 것이고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냉전 종식 이전에 김일성 시대나 가능했던 그런 어떤 밀착이 지금 재연되고 있다고 보여진다”며 “그런 점에서 90년대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이 30년 고립의 길을 걸어온 데서 이제는 탈피할 수 있는 하나의 전기를 맞이했다”고 짚었다.

그는 한-러 관계를 놓고서는 “러시아가 2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 편 아니었나. 그래서 러시아와 협력해서 북한을 관리했는데, 이제는 그 러시아가 북한 편으로 간 것”이라며 “여러 번 기회가 있었는데 사실상 방치함으로써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니까, 이제는 러시아가 대한민국 눈치를 보지 않고 북한을 돕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라고 말만 하지 말고 이제는 중국, 러시아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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