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것 없는 왕따들의 만남” 북·러회담 직격한 美언론…中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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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을 두고 "잃을 것 없는 왕따들의 회담"이라고 규정하며 질타를 쏟아냈다.
NBC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몇 시간 동안 북한의 지도자가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전쟁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서방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보기 드문 회담을 개최했다"며 "김 위원장에게 3년간의 팬데믹 고립 이후 처음인 드문 해외 방문이며, 러시아의 전쟁이 (러시아에게) 남아 있는 소수의 친구들의 중요성을 얼마나 높였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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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미국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을 두고 "잃을 것 없는 왕따들의 회담"이라고 규정하며 질타를 쏟아냈다. 반면 중국 언론에선 "북·러 간 밀착 원인은 미국 때문"이라며 우방국을 옹호하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 정부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북·러 양국이 무기를 거래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현지 언론들도 정부 목소리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서방의 '왕따'인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과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을 추구하는 김 위원장을 고립시키려는 미국 주도의 노력에 반발해 서로를 최대한 지지하겠다는 메시지"라며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는 경제적 생명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데 대해선 "러시아와 국경을 공유하는 나라의 지도자의 주목할 만한 스탠스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양국 모두의 곤궁한 입장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적인 제재가 가중되는 상황에 직면해 왕따들이 함께 뭉쳐 잃을 게 별로 없다"고 봤다.
뉴욕타임스는 같은 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모두 서방에 의해 고립됐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에게 북한 지도자의 중요성을 격상시켰다"며 "푸틴 대통령의 침공은 거의 19개월간 계속되고 있고, 그(푸틴 대통령)는 동맹국이 필요하며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용의가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들 중 하나"라고 전했다.
CNN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해 양국이 국제적 고립에 직면한 가운데 정상들이 만난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18개월 이상 계속된 전쟁으로 군이 타격을 받은 후 탄약과 포탄의 새로운 공급이 필요한 반면,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수년간 국제 제재에 직면해 온 북한은 현금과 식량에서부터 미사일 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NBC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몇 시간 동안 북한의 지도자가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전쟁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서방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보기 드문 회담을 개최했다"며 "김 위원장에게 3년간의 팬데믹 고립 이후 처음인 드문 해외 방문이며, 러시아의 전쟁이 (러시아에게) 남아 있는 소수의 친구들의 중요성을 얼마나 높였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언론은 북·러회담의 원인으로 '미국 책임론'을 들고왔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북·러회담이 이뤄진 배경을 두고 "두 나라에 대한 서방의 고립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려는 의도"라며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원인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3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4년5개월 만에 연 정상회담에서 '로켓 기술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담 장소가 러시아 우주개발의 상징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인 만큼,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과 북한의 재래식 무기 간 비대칭 거래를 협의하고 있음을 사실상 공식화한 셈이다. 이에 서방국에선 무기 거래가 불법이라고 경고하며, 양국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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