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름반도 러 흑해 함대 공격···“개전 후 최대 규모 공습”
우크라 “곡물 수출 안전 확보 차원”
우크라이나군이 13일(현지시간) 크름반도 내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부를 공격해 함정 2척이 파괴되고 해군 조선소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이 지난해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흑해 함대 본거지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규모 공격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새벽 공격으로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해군기지에서 러시아군의 대형 선박 한 척과 잠수함 한 척이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순항미사일 10기와 해상 드론 3대로 세바스토폴 해군기지의 조선소를 공격했으며, 수리 중이던 군함 2척에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세바스토폴 해군기지에서 불길이 치솟는 사진이 올라 왔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름반도 주지사 미하일 라즈보자예프는 이날 공격으로 조선소에서 최소 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전직 해군 대장인 안드리 리첸코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공격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세바스토폴에 대한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이라고 말했다.
NYT도 “19개월 전 러시아군이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한 후 러시아 해군기지에 대한 가장 큰 타격”이라며 “러시아 점령지 깊숙한 곳까지 타격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능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크름반도 최대 항구 도시인 세바스토폴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 뒤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해온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이곳 해군기지를 활용해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을 봉쇄해 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 흑해 함대의 비무장화는 흑해 곡물 수출로의 안전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것은 식량난을 무기로 활용하려는 러시아의 시도에 대한 유일한 올바른 대응이자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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