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룩셈부르크 총리·왕세자와 '참전용사 지원' 등 협력 논의

한국전 참전비 헌화… "보훈 매개로 국제사회 연대 강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왼쪽)과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기욤 장 조세프 마리 왕세자를 잇달아 만나 한·룩셈부르크 양국의 국제보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베텔 총리 초청으로 룩셈부르크를 방문 중인 박 장관은 이날 베텔 총리와의 조찬 회동에서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룩셈부르크의 참전과 희생·공헌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룩셈부르크가 외국에 전투부대를 파병한 건 6·25전쟁이 유일하다. 당시 룩셈부르크는 전 인구가 20만명에 불과했지만 지원병 100여명을 우리나라에 보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룩셈부르크군은 벨기에군과 연합 보병대대를 구성해 북한·중공군과 맞서 싸웠다.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오른쪽)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헌법광장의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국가보훈부 제공)

특히 1953년 2월 강원도 철원·김화 잣골에서 55일간 중공군 남하를 저지한 벨기에·룩셈부르크 대대의 투혼은 "6·25전쟁에서 거둔 가장 값진 승전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보훈부가 전했다. 이와 관련 베텔 총리는 올 7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7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다녀가기도 했다.

박 장관은 "우방국 룩셈부르크의 참전영웅들이 (6·25전쟁) 참전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금까지 150여명의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한국으로 초청했다"며 "올해 말 주한룩셈부르크대사관이 개설되면 이를 통해 양국의 보훈협력 관계가 더 폭넓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텔 총리와 박 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시내 헌법광장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비를 함께 찾아 헌화·참배하기도 했다. 룩셈부르크군은 6·25전쟁 중 전사 2명, 부상 13명의 희생을 겪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왼쪽)과 기용 장 조세프 마리 룩셈부르크 왕세자. (국가보훈부 제공)

박 장관은 이후 기욤 장 조세프 마리 왕세자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의 헌신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참전용사 지원활동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룩셈부르크를 비롯한 22개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전쟁의 참화를 딛고 오늘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국 정부는 유엔 참전국과 활발한 국제보훈사업 교류·협력으로 참전의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세대에게도 이를 계승할 것"이라며 "보훈을 매개로 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