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넘었다... 현대차, 전기차 ‘피크아웃’ 우려도 넘을까

전준범 기자 2023. 9. 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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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13일 이 회사 주가가 2%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차 수출 대표주자인 현대차 주가는 이익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와 함께 최근 부진한 상태다.

하루 전날인 12일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 이익 피크아웃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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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올해 반도체 대신 수출 버팀목 등극
8월까지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 순항 중인데
대장주 현대차 주가는 부진 ‘피크아웃’ 우려
전기차 판매 둔화 극복할까 “장기 밸류 봐야”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13일 이 회사 주가가 2% 가까이 뛰었다. 올해 자동차 산업은 부진한 반도체를 대신해 우리나라 수출 버팀목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차 수출 대표주자인 현대차 주가는 이익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와 함께 최근 부진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이번 희소식을 계기로 현대차가 올해 남은 기간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7월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일본 경제동우회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전장 대비 3500원(1.88%) 오른 18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날인 12일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기본급을 11만1000원(4.8% 인상) 올리고 기술직 신규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노조는 13~14일 예정했던 부분 파업을 취소했다.

증권가는 임단협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악재로 작용해 온 파업 우려가 해소됐다”며 “파업 자연 취소로 3분기 판매량은 100만대가 예상되고,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임금 인상 폭에 대해서도 “사측 제시안(기본급 10만6000원 인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치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가 주도하는 자동차 산업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출 맏형 반도체가 휘청이고 있을 때 자동차가 높은 수출 증가율을 과시하며 반도체의 빈자리를 채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416억달러다. 역대 최단 기간에 400억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8월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하며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라는 화려한 성적표에도 주식시장에서 자동차 대장주 현대차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7월 21만원을 넘나들던 현대차 주가는 현재 18만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도 7월에는 9만원엔 근접했지만 지금은 8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면서 8월부터는 현대차·기아 공매도 거래대금도 전월 대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 이익 피크아웃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정체 현상이 투자 매력도를 낮췄다는 평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18만6744대로 세계 7위(완성차 그룹 기준)에 올랐다. 그러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6.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테슬라(59.2%)·BYD(99.8%)·폭스바겐(42.5%) 등 경쟁사 판매량 증가 속도와 비교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 한 셈이다.

증권가에선 현대차 투자와 관련해 단기적인 점유율 등락보다는 장기적인 밸류 상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23곳이 제시한 현대차 적정주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28만3696원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재고가 수급 미스매치로 증가했지만, 성장 초기 국면에서는 판매 대수와 재고가 함께 증가하는 기업을 가려낼 필요가 있다”며 “현대차는 기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전기차 사업부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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