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원룸 월세 1년 사이 24% 올랐다
올해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 월세가 평균 24.3% 오르면서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전세 사기로 보증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수요자들이 전세보단 월세를 선호하게 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월세 거래 12만 2819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월세는 69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3% 올랐다. 최근 10년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상승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작년(5.7%)의 4배가 넘는다.
최근 10년 사이 평균 월세가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중랑구였다. 중랑구 원룸의 평균 월세는 2013년 8월 44만원에서 올해 79만원으로 80.2% 상승했다. 이어 강북구(74.3%), 금천구(68.5%), 동대문구(67.8%), 용산구(63.3%) 등의 순이었다.
서울 빌라 원룸의 10년 월세 상승률은 중소형 주택(전용 33~66㎡)보다 더 가팔랐다. 원룸은 해당 기간 49만원에서 69만 원으로 42.2% 상승했지만, 중소형 주택은 63만원에서 84만원으로 33.5% 올랐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 실장은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역전세난 이슈가 겹치며 올해 월세 상승률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작은 면적대일수록 월세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원룸 거주자의 주거비 부담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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