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변화 의지 있을까? 아직 알 수 없다...'급히 귀국' 클린스만 입과 추후 행동 주목해야

신동훈 기자 2023. 9. 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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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엄청난 비난에도 꿈쩍하지 않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여론을 의식하고 움직이는 듯하다. 이제 중요한 건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5년 만에 치러진 유럽 원정을 마쳤다. 웨일스와 대결해 0-0으로 비겼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첫 승을 거두게 됐다. 대표팀 관점으로 보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 역전승 이후로 첫 승리다.

오랜만에 승리에도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은 좋지 못하다. 성적, 경기력과 별개로 클린스만 감독 태도에 비판 이유가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때부터 경력이나 이전에 나온 평가 등으로 인해 논란이 많았다. 입국을 한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수려한 언변으로 의구심의 시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이후 3월 A매치에서도 승리는 없었지만 준수한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생기게 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6월 A매치에서 졸전을 보인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말을 뒤집고 미국으로 가 생활했다. K리그 선수들은 와이스카우트라는 분석 영상 프로그램으로 보고 유럽을 돌며 유럽파를 관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언제 한국에 올지, K리그 선수들은 어떻게 보고 명단을 추릴지 구체적인 건 말하지 않았다.

한국에 오는 건 꺼려 했지만 여러 나라를 도는 건 괜찮아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CL) 조 추첨에 가더니 AS모나코를 방문해 선수 시절 추억을 되새겼다. 이외에도 레전드 매치 참가 논란, 대표팀 문제는 등한시하고 패널은 열심히 참여하는 문제 등 여러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클린스만 감독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

웨일스전에서 충격 졸전 끝 0-0 무승부를 하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난은 극에 달했다. 경기 후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쏟아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놓았던 말과 다른 말을 해 또 논란이 됐다. 무조건 이겨야 했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세대교체, 새로운 얼굴 실험 등 자신이 내놓았던 방향성과 달리 어떻게든 이기는 축구를 했고 결국 1-0으로 승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 이후에도 클린스만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벌써 경질론이 대두되는 등 상황이 매우 안 좋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대신 김민재를 보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 레버쿠젠과 대결을 참관 의사를 밝혔다. 뒷목을 잡은 팬들은 다시 한번 비난을 쏟아냈다.

이런 비난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입장을 고수할 듯 보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국가대표팀은 9월 14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출국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귀국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금주 분데스리가 뮌헨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유럽구단을 방문해 관계자와 미팅을 할 예정이었다. 10월 A매치를 앞두고 유럽인 코칭스태프와 현지에서 분석을 진행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려는 생각이었다. 10월 명단 발표전에 K리그 선수를 먼저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금일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일정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개월째 이어진 비난에도 꿈쩍하지 않던 클린스만 감독, "내 방식이다"고 말했던 그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오는 클린스만 감독의 입이 주목된다. 일단 행동으로 보여준 가운데 인터뷰를 통해 취임 기자회견 때처럼 다시 한번 여론 잠재우기에 나설 듯하다.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은 이해 불가능한 발언이 가득했는데 인천공항에선 다른 인터뷰를 할지 주목된다.

추후 행동도 관건이다. 이제 클린스만 감독을 보는 눈이 많아진 만큼 당장 상황 면피용인지, 아니면 해외에만 있는 게 아니라 국내에서 일해보는 것으로 방식을 달리하려고 하는 것인지 충분히 파악 가능하다. 만약에 전자라면 클린스만 감독은 이전에 받았던 비난 이상을 받을 것이다. 당장 오늘 한국에 올 인터뷰와 추후에 있을 행동을 모두 지켜봐야 클린스만 감독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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