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 소울라이크를 이해한 사람들이 만든 게임

김한준 기자 2023. 9.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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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라이크 장르 팬에게 선물 같은 게임

(지디넷코리아=김한준 기자)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이 개발한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 P의 거짓이 오는 19일 정식 출시된다. 게임스컴 2022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을 차지한 이후 출시를 앞둔 지금까지 약 1년간 계속해서 기대감을 키워 P의 거짓은 실수 한 두번에 게임오버로 이어지는 소울라이크 장르 특유의 높은 공방 난도와 피노키오를 각색한 어두운 세계관을 결합한 게임이다.

출시를 앞두고 선행 플레이를 통해 즐겨본 P의 거짓에 대한 소감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소울라이크 장르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 만든 게임'이라는 점이다. 이는 이 게임 최고의 장점이자 최대의 단점이기도 하다.

상대를 쉴틈 없이 몰아세우며 공격할 수 있는 기존 액션게임과 달리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은 신중하게 적의 빈틈을 노려서 공격해야 하는 긴장감을 강조한 게임이다. 장르가 발전하며 여러 요소가 더해지기는 했으나 이는 소울라이크 장르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네오위즈 ‘P의 거짓’.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장르 중 큰 인기를 얻었던 블러드본, 인왕, 세키로 등의 요소를 적절하게 차용해서 하나로 잘 버무려낸 게임이다. 어두운 도시를 배경으로 비교적 속도감 있는 공방을 펼치는 요소는 블러드본, 다채로운 무기 시스템과 여기서 파생되는 액션의 가짓수를 늘린 것은 인왕, 빈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적의 공격을 쳐내서 빈틈을 만들어내는 요소는 세키로에서 이미 봤던 요소다. 다만 이 모든 요소가 하나의 게임에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것은 P의 거짓이 최초다.

때문에 좀 더 완성도 있는 소울라이크 액션을 즐기기 원했던 이에게 P의 거짓은 매우 즐거운 게임이다. 반대로 앞서 서술한 소울라이크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들처럼 P의 거짓이 전하는 새로운 혁신을 즐기기 원했던 이들에게는 기존 게임의 아류작으로 여겨질 여지가 크다.

개인적으로는 아류작이라는 느낌이 주는 아쉬움보다는 이 모든 요소를 모두 활용해서 공방을 펼칠수 있다는 즐거움이 훨씬 컸다. 특히 소울라이크 액션에서 어쩌면 공격보다 중요한 회피와 방어의 쓰임새를 적절하게 조절한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보스전에서는 회피와 방어를 모두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연타 공격을 가드만 하고 있다가는 어찌됐건 조금씩 체력과 스태미너가 줄어들어 어느 사이에 궁지에 몰리게 되며, 회피로 모든 공격을 피하려고 하다가는 기습적으로 들어오는 연타 공격에 휩쓸려서 큰 대미지를 받게 된다. 적의 패턴을 잘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밖에 없으며 이 과정이 재미있다.

가장 즐거운 점은 퍼펙트 가드 시스템이다. 적의 공격을 완벽한 순간에 맞춰 방어하면 스태미너 게이지만 조금 소비하는 대신 체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상대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또한 퍼펙트 가드를 여러 차례 성공하면 일반 몬스터는 물론 보스의 무기까지 파괴시킬 수 있다. 큰 리스크를 짊어지는 대신 아주 큰 이득을 주는 요소이며 이는 다회차 플레이를 거치며 달인이 되어가기 원하는 이에게 매력적이다.

또한 무기의 날과 자루를 조합해 내 입맛에 맞는 무기를 만들어내는 무기 시스템, 무기에 기믹을 더하는 페이블 아츠 등 전투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도 가득하다.

소울라이크 장르의 최대 단점 중 하나는 세월이 지나며 이 장르에 대한 선입견이 매우 강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소울라이크 장르는 매우 어려운 장르로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의 여론과 달리 이 장르의 게임을 끝까지 클리어했다는 사람은 의외로 찾아보기 어렵다.

즉, 장르 그 자체가 진입장벽이 됐다는 이야기인데, P의 거짓은 이런 점을 넘어서기 위해 어느 정도 편의성을 강조했다. 회복 아이템 수급이 좀 더 용이하며 보스전에서 패배하게 되면 보스전이 시작되는 곳 근처에서 게임이 다시 시작된다.

보스와 일대일 대전을 즐기고 싶어서 게임을 시작했는데 보스와 싸우기는 커녕 그 길목에서 자꾸 쓰러지거나, 보스와 대결 중에 패배했는데 다시 보스를 찾아가는 고정을 거치는 것은 초심자에게는 굉장히 '질리는' 경험이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장르 팬에게 선물 같은 게임이다. 소울라이크 장르를 좋아하던 이들 혹은 관심은 있으나 아직 즐겨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충분히 구매해서 즐길 가치가 있다.

다만 여전히 어려운 게임은 싫다거나 재도전이 싫은 사람, 소울라이크 장르 자체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용자에게는 부담스럽거나 성에 차지 않을 게임이다.

김한준 기자(khj1981@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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