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간에 신임 대사 파견···탈레반 재집권 후 첫 외국대사 파견
중국이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재 신임 대사를 임명했다. 2년 전 이슬람 무장조직 텔레반 정권이 들어선 후 아프가니스탄에 외국 대사가 새로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오성 아프가니스탄 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수도 카불 대통령궁에서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아프가니스탄 총리 대행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신임 대사 임명은) 아프가니스탄 주재 중국 대사의 정상적인 순환으로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간 대화와 협력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일관적이고 명확하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자오 대사의 부임으로 중국과 한층 긴밀한 관계가 열리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중국의 이번 조치는 다른 국가에서도 중국처럼 대사를 파견할 신호이며, 이는 탈레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쿠데타로 집권한 탈레반 정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파견 중인 일부 외국 대사가 있지만, 이들은 모두 탈레반이 집권하기 전에 부임한 이들이다.
자오 대사의 전임인 왕위 대사는 2019년 취임해 지난달 임기가 끝났다. 유럽연합과 파키스탄은 전임 대사 임기가 끝난 뒤로는 선임 외교관을 대리 대사로 보내고 있다. 이는 신임장을 제정하는 대사와는 다른 것으로, 중국은 탈레반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대사를 새로 파견한 국가가 됐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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