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역세권 개발, 지구단위계획 결정…49층 3173가구 공동주택
15만㎡ 규모의 광운대역세권 물류 부지가 최고 49층 높이의 업무·상업·주거시설이 어우러진 동북권 신(新) 경제거점 지역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사전협상조정협의회 논의를 거쳐 마련된 '광운대역 물류부지(노원구 85-7번지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개발계획안은 △자족기능 확보 △기반시설 확충 △열린공간 조성을 목표로 한다. 남북방향의 지구중심축 중심보행가로를 조성해 중심기능을 도입하고 차량 및 보행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시설 계획을 수립했다. 주변 중랑천, 경춘선 숲길 등과 연계되는 보행·녹지 네트워크를 만든다.
광운대역 물류부지는 서울시가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할 당시 협상대상지로 선정됐지만, 연이은 민간사업자 공모유찰로 오랜 기간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2019년 5월부터 사업제안서와 아이디어공모 당선작을 토대로 사업개발계획안을 공동 수립하고 2020년 2월부터 사전협상에 착수했다. 외부전문가 등과 약 2년반 동안 10차례에 걸친 사전협상 과정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쟁점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계획안을 마련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상업·업무용지(1만9675㎡)에는 호텔·업무·판매시설 등 중심지 기능을 대폭 확충해 동북권역 생활권의 신생활 및 경제 거점으로 육성한다. 상업과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가는 복합용지(7만7722㎡)에는 3173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최고 49층, 총 8개 동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저층부에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1·6호선 석계역을 잇는 20m 폭의 보행가로와 연도형 상가 배치, 공개공지 조성 등을 통해 가로활성화를 유도했다.
공공용지(1만916㎡)에는 이번 개발사업에서 비롯된 공공기여금 약 2864억원을 활용해 도서관, 청년 커리어센터, 문화·체육센터, 주민센터 등 지역에 필요한 생활편의 시설을 확충하고 인근에 대학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공공기숙사를 건립한다. 대상지는 광운대학교를 비롯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대학생 약 15만 명이 오가는 곳으로 '공공기숙사'는 추후 현상설계를 통해 디자인, 운영방안, 프로그램 등이 구체화할 예정이다.
철도시설로 인한 지역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왕복 4차로 동~서 연결도로를 신설하는 한편 기존에 유일한 연결로였던 '광운대역 보행육교'를 리모델링하고 보행육교(광운대 후문·석계로변) 2개소를 추가 설치해 단절된 지역을 하나의 지역생활권으로 이어준다.
이번 계획 수립 시 동북선 경전철(월계역) 개통(2026년 예정), GTX-C 광운대역 정차(2027년 예정),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향후 구축이 예정된 주변 광역교통망을 고려해 광역적 접근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 반영됐다. 구역 내 도로 신설로 순환형 도로체계를 구축하고 월계역 접근을 위한 광운대역~월계로 간 도로 개설, 석계역 인근 도로(화랑로45길) 확폭 및 구조 개선, 외부 교통수요를 고려한 한천교 확장 등 지역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신설·정비한다. 또 경춘선 숲길 미개설 구간(폭 10~20m·길이 770m)을 새롭게 연결하여 일체화된 공원을 조성하고 석계역까지 이어지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사업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역활성화를 위해 광운대역 물류부지 본사 이전 및 개발사업 일부 보유·운영을 적극 추진하고 공공기여 계획 등의 성실한 이행을 약속하는 업무협약(MOU)을 서울시와 체결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수정가결안에 대해 10월 중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예정이다. 이후 건축허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2024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9년에는 사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적 한계로 생활권과 단절됐던 '광운대역 물류 부지'가 업무, 상업, 주거가 어우러진 동북권의 신 생활과 경제 거점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서울 시내 침체한 지역이 지속이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시계획을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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