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기 주담대…NH농협·하나銀 몫이 절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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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어난 가계대출의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가장 많이 신규 취급한 곳은 NH농협은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금융감독원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총 8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은 가계 부채 급증 우려를 덜고자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은행들에게 판매 중단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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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취급액 4.7조원…전체의 60% 차지
금감원, 오는 22일까지 가계 대출 실태 점검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최근 불어난 가계대출의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가장 많이 신규 취급한 곳은 NH농협은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금융감독원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총 8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NH농협은행이 2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1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20.5%를 기록했다. 두 곳의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액을 합산한 규모는 은행권 전체 취급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다음으로는 수협은행(1조2000억원), KB국민은행(1조원), IBK기업은행(9000억원) 등이었다. 5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우리은행은 1000억원씩을 기록,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를 보였다. 지방은행 중에선 대구은행(2000억원)·경남은행(400억원)·전북은행(100억원)·광주은행(20억) 등이 이 대출 상품을 판매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4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57.1%를 차지했다. 30대 이하 고객이 빌린 규모는 2조5000억원(29.9%)으로 집계됐다. 60대 고객에게도 1조1000억원(12.9%)어치의 50년 만기 주담대가 판매됐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지난해 10월 SC제일은행이 처음 도입했고, 두 달 뒤 12월에 광주은행이 도입을 했다. 올 상반기엔 수협·대구은행·전북은행이 해당 판매하기 시작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우회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에도 큰 액수의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만기가 50년이나 되는 주담대를 받는 고객 수는 점차 증가했다. 그러자 지난 7~8월 두 달에만 NH농협은행·KB국민은행·기업은행·부산은행·카카오뱅크·하나은행·신한은행·경남은행·우리은행 등이 줄줄이 취급에 나섰고,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가파르게 불어났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은 가계 부채 급증 우려를 덜고자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은행들에게 판매 중단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앞서 NH농협은행·기업은행·경남은행·부산은행이 취급을 중단했고,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SC제일은행·광주은행·카카오뱅크·수협은행·대구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 등은 50년 만기 주담대에 연령 제한을 두기로 했다.
금감원은 전날 은행 등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 설정과 관련한 행정 지도에 나섰으며, 같은날부터 대출 전 기간에 걸쳐 상환 능력이 입증되기 어려울 시, DSR 산정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금융권 자체적으로도 50년 만기 주담대가 과잉 대출이나 투기 수요로 악용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은행권 가계 대출 실태 점검에 나선다. 오는 22일까지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수협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가계 대출 현황을 들여다본다. 내달 11일부터 26일까지는 기업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전북은행·SC제일은행·토스뱅크의 대출 규제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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