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업계, 실적 부진에도 연구개발 지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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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3000억위안(약 55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내수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146개 중 올 상반기 수익이 감소한 기업은 70% 이상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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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3000억위안(약 55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내수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146개 중 올 상반기 수익이 감소한 기업은 70%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올 상반기 총 매출은 2201억위안(약 40조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고 총 순이익은 58% 급감했다. 경제 둔화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대체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개발을 중단했고,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 자동차 계열사인 후베이 싱지 시다이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8월 반도체 개발 및 설계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상장된 반도체 기업 146개 중 80%에 달하는 기업이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순이익은 52% 감소했지만, 연구개발 지출은 5% 증가했다. 반도체 자립을 꿈꾸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등 반도체 강국과의 경쟁을 위해 55조원 규모의 새로운 국가 지원 투자 기금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미국 반도체 생산장비 기업의 수출을 사실상 막은 데 이어 네덜란드·일본 등 동맹국 장비기업의 대중(對中) 중국 수출도 규제하면서 중국으로서는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중국 반도체 콘퍼런스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작년 중국 반도체 시장은 5% 줄어들었으나, 중국에서 제조된 반도체 판매량은 14% 증가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산 반도체는 40% 이상을 차지했다. 웨이 샤오준 칭화대 교수는 “미국의 대중 규제는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의 촉매제가 되므로 중국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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