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맨발로 뛰쳐나왔지만 무차별 폭행"..가족들의 여중생 폭행, 처음 아니었다

40대 부모와 고등학생 오빠 모두 검찰 송치

가족으로부터 학대 및 폭력을 당한 여중생 A양. SBS 보도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폭력을 행사하는 가족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맨발로 뛰쳐나와 거리를 내달린 여중생이 이전에도 가족에게 학대 당한 전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행인 보는데도 폭행한 일가족.. 이전에도 학대 전력 드러나

1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피해자 A양의 40대 부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고등학생 오빠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5월 15일 0시경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피해자 A양을 주먹을 이용해 때리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 20여분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중생 A양이 가족으로부터 도망쳤다가 붙잡혀 폭행을 당하고 있는 모습. SBS 보도화면 캡처

여중생 A양이 가족으로부터 도망쳤다가 붙잡혀 폭행을 당했다. 이후 가족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 SBS 보도화면 캡처

CCTV 영상에 따르면 A양의 아버지는 도망치는 A양을 쫓아가 수차례 폭행을 가했다. 오빠와 어머니도 A양 주변으로 모인 뒤 무릎을 꿇으며 빌고 있는 A양을 폭행했다. 이때 주변에는 행인이 지나가고 있었지만 전혀 여의치 않았다.

이후 가족들은 목격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 아파트에서 체포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변 CCTV영상 등을 확인한 뒤 폭행 사실들을 파악하고 A양의 가족들을 임시 조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가족들은 이전에도 A양을 학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은 경찰과 구청 등 관계기관 조사에서 "가족들이 꼬집거나 발로 찬 적이 있다"라고 진술했고, A양의 아버지는 "딸을 강하게 훈육한 적이 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피해 여중생, 재학대 우려에 아직도 집에 못 돌아가

사건 초기 A양은 가족에 대한 처벌과 분리 조치를 원하지 않는다는 진술을 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동학대를 지속적으로 당해온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해 부모는 이번 사건이 A양을 병원에 보내려고 하다가 우발적으로 벌어진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경찰은 A양의 질병 이력과 상관없이 아동학대 혐의는 충분히 성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양 진술과 가족들 진술, 심리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이들이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A양은 사건 이후 임시거처에 머무르며 병원 치료를 받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A양에 대해 집에 돌아갈 경우 재학대를 당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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